글과 삶

강물 한켠에 가라앉은 배

guem56 2025. 12. 5. 18:46

올해도 벼라별 일들이 많았다
어제는 겨울추위 시작하더니 눈이 내렸다

826년 병오년 한해의 끝무렵
당나라 시인 백거이와 유우석이
각각 부임지에서 다른 임지로 발령되어
교체 이동중에  풍류와 미식의 도시

양주에서 짜자잔 마주쳤으니...

두 사람 모두 20이전에
시세계에선

시호(詩豪)요 국수(國手)소리를 들을만  하던 사람이라
좌호우필
한손엔 술병이요 한손엔 붓이라

침주측반천범과
병수전두만목춘
(沈舟側畔千帆過  病樹前頭萬木春)

푸르른 만경창파 장강 여울턱에
천척의 삐까번쩍 요트가 내달릴새
가라앉은 낡은 배 있더라

벌거지 갉아먹었넌가
겨우 머리 내밀고 서있난 나무앞에
봄기운 뽐내넌 낙락장송이 그득하더라

백거이 시에
유우석 화답시 2구가 위 구절 이다

백거이 상소문으로 미움받아
여기저기 외지의 한직을  떠돌았는데

유우석은 그야말로
추락한 개혁파로 몰려 유배지 수준의
한직을 20여년 떠돌던 시절이라

씁쓸한 자조의 두구절
천고의 절창을 남기매
천년세월 읽는 사람의
가심에 한숨을 토하게 하더라....

'글과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톤 체호프  (0) 2025.12.11
압축과 풀어쓰기  (0) 2025.12.10
11월의 겨울  (4) 2025.11.19
시간  (0) 2025.11.17
우두산  (0)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