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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장대천 <6>

화가 장대천 (6) 망사원에서 와신상담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오왕 부차가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고 전쟁준비를 하면서 가시나무 위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월왕 구천의 항복을 받았으나 구천은 쓸개를 맛보며 역시 복수의 칼을 갈아 부차는 나중에 패전하여 죽고 만다 부차가 살았던 오나라 도읍이 쑤저우다 쑤저우의 서편엔 태호라는 호수가 있다 서울시 면적 서너배 되는 이 호수엔 여러 가지 물고기가 살고 풍광도 좋다 쑤저우는 양쯔강이 가깝고 이런 호수가 옆에 있으니 자연스레 수향(水鄕)이 되었고 예로부터 아름다운 정원이 많았다 망사원(网師園)이란 정원이 있다 5000제곱미터 정도의 이 아담한 정원에는 연못이며 기묘한 바위 그리고 화초가 자라고 아름다운 건물이며 정자가 있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사람 man 2021.07.27

화가 장대천 5

화인 장대천 (5) 장대천은 명말청초 화가 석도를 몹시 존경하여 그의 그림 수백점을 모사하였다 장대천이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과거 수십년전 장대천이 젊었던 시절 석도의 를 모방해서 그린 그림을 들고 와서 제발을 청했다... 장대천은 다음과 같은 글구를 남겼다 예전에는 석도 선생 그림의 경지에 못들어갈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석도 석생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이노라...... 화가나 시인이 자신이 존경했던 대가의 품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벗어나서 자신의 경지를 이뤄야 하는지 그런 것을 표현한 글인거 같은데 아무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제발이다 장대천은 황산에 세 번 올랐는데 평소 애지중지하던 인장이 있었으니 (三上黃山絶頂人 삼상황산절정인)이다 황산 봉우리에 세 번 올랐다는 이야기다 황산은 ..

사람 man 2021.07.26

화가 장대천 (4)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석도(石濤)는 세속을 등지고 불문에 들었다 산수화 화조화 난초 대나무 등 여러 소재로 많은 그림을 남겼으나 산수화가 가장 유명하다 20세기 현존하는 석도의 그림은 수백여점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기 저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데다 모방작이 많아 석도 진적이 나왔다 하면 진품인지 아닌지 늘 전문감식인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스승 증선생과 이선생이 모두 석도의 작품을 좋아하니 장대천 또한 석도 그림에 푹빠져 석도 그림을 보면 거의 다 따라 그렸다.... 장대천이 어느날 이서청 선생 댁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시절 그 이름 대단한 황빈홍 선생이 손님으로 왔다 마침 이서청 선생은 어디선가 석도의 산수화 한 폭을 구해 감상하는 중이었다 너무 부러워 군침을 흘리던 황빈홍은 며칠 뒤 상해시내..

사람 man 202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