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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Cent trente-cinq 135>

guem56 2011. 9. 2. 14:12

서울시에서

초등학생 급식비를 세금으로 다 보상하느냐

일부학생에겐 유상으로 하느냐 이런 문제로

주민투표가 치러졌고 그 결과로 시장이 물러났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바로 교육감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검찰이 빛의 속도로 수사를 하고 있는 즈음에

 

일본에선 수상이 조용히 바뀌었다

20여년전 1990년대에 일본은 떠오르는 태양이었다

 

주간지엔 연일 일본의 전자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와 시장지배기사가 실렸고

엔화는 달러를 위협하는 준 기축통화 대접을 받았는데

그리고 이때만 해도 중국은 넓고 인구많은 나라였을 뿐

중국이 선진국이 되고 강대국이 되리란 그런 소리는 있어도 묻혔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인민폐가 머지않아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달러의 자리를 넘겨 받을거란 소식도 나온다

 

강가에서 달리기를 하고

산에 늘 오르던 건강한 사람이 큰 병에 걸리기도 하고

약골이던 사람이 장수하기도 한다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가 원인과 결과가 딱 떨어지는건 아닌지

오늘날 일본을 보면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오래된 트럭을 보는거 같다

매연 한줄기를 슬며시 뿜어내며 천천히 시골 신작로를 오르던

장꾼들이 타고 다니던 추억의 트럭처럼

일본은 내눈엔 시들어 보인다

 

간 나오토 수상은 뭔 일을 하였고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일본을 이끌어갈려다 하차했는지

그걸 잘 모르겠다

 

후임으로 들어선 노다 수상도 예의 바르게 깍듯이 절은 잘하는데

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일본을 이끌어갈지

신문해설기사는 설명이 부실하다

그냥 산적한 일본내의 문제로 골머리 아플 것이고

뭔가 똑 떨어지는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해석이다

 

지진이 나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높고

일본은 활력을 잃었다

구심점이 흐리고 젊은 청년들의 눈빛에선 패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서울이나 시골의 한국 젊은이들의 눈에는 패기가 있는가?

높은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열심히 저임금 알바를 하는 젊은이들 천지라는데

우리 사회도 역시 일본과는 색깔이 다르게 골병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