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35

장대천 화가 (8)

장대천 열전 (8) 매미와 새우를 그리는 법 장대천은 1936년 베이징으로 이사했다 명청 시대 관리들이 살았다던 호퉁거리 사합원에 거처를 정하고... 또한 부심여 선생의 주선으로 이화원내 청리관(聽鸝館)에 머물기도 했다 여기서 감식가이며 수장가인 장백구선생이나 극단의 원로 매란방등 명사들을 만나고 원로화가인 제백석 선생과 자리를 함께 했다 제백석은 1864년 생이니 장대천보다 33년 연상이다 장대천은 제백석을 스승으로 모셨고 제백석은 여러 가지 인생살이의 교훈과 시서화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내렸다 두 가지 일화가 있다 장대천 득의의 매미 그림이 있다 녹류명선도(綠柳鳴蟬圖)란 이름이 붙었다 푸른 버드나무에 매미가 붙어 울고 있관대 매미 머리가 아래방향 땅을 향해 있었다 제백석이 그림을 언뜻 보더니 한마디..

사람 man 2021.07.29

화가 장대천 (7)

화가 장대천 (7) 남장북부(南張北溥) 장대천이 시서화로 이름이 높아지자 남장북부 남오북부 남장북제란 말이 나왔다 남장북제는 남에선 장대천 북에선 제백석(齊白石)이란 뜻이다 남장북제를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남장북부를 알아보자스라... 푸루(溥儒 부유 Pu Ru 1896~1963)는 아편전쟁 당시 황제였던 도광제의 증손이다 그리하여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 푸이와는 증조할아버지가 같으므로 6촌사이다 자를 심여라 하여 부심여(溥心畬)선생이라 칭한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란 소릴 들었는데 다섯 살 무렵 서태후 무릎위에 놀다가 서태후가 글자를 적으면 잘 읽어서 서태후가 크게 기뻐하여 보물을 상으로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스스로 자서전 같은 글에 적기를 7세에 오언시를 짓고 10세에 칠언시 11세에 문장을..

사람 man 2021.07.28

화가 장대천 <6>

화가 장대천 (6) 망사원에서 와신상담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오왕 부차가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고 전쟁준비를 하면서 가시나무 위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월왕 구천의 항복을 받았으나 구천은 쓸개를 맛보며 역시 복수의 칼을 갈아 부차는 나중에 패전하여 죽고 만다 부차가 살았던 오나라 도읍이 쑤저우다 쑤저우의 서편엔 태호라는 호수가 있다 서울시 면적 서너배 되는 이 호수엔 여러 가지 물고기가 살고 풍광도 좋다 쑤저우는 양쯔강이 가깝고 이런 호수가 옆에 있으니 자연스레 수향(水鄕)이 되었고 예로부터 아름다운 정원이 많았다 망사원(网師園)이란 정원이 있다 5000제곱미터 정도의 이 아담한 정원에는 연못이며 기묘한 바위 그리고 화초가 자라고 아름다운 건물이며 정자가 있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사람 man 2021.07.27

화가 장대천 5

화인 장대천 (5) 장대천은 명말청초 화가 석도를 몹시 존경하여 그의 그림 수백점을 모사하였다 장대천이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과거 수십년전 장대천이 젊었던 시절 석도의 를 모방해서 그린 그림을 들고 와서 제발을 청했다... 장대천은 다음과 같은 글구를 남겼다 예전에는 석도 선생 그림의 경지에 못들어갈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석도 석생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이노라...... 화가나 시인이 자신이 존경했던 대가의 품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벗어나서 자신의 경지를 이뤄야 하는지 그런 것을 표현한 글인거 같은데 아무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제발이다 장대천은 황산에 세 번 올랐는데 평소 애지중지하던 인장이 있었으니 (三上黃山絶頂人 삼상황산절정인)이다 황산 봉우리에 세 번 올랐다는 이야기다 황산은 ..

사람 man 2021.07.26

화가 장대천 (4)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석도(石濤)는 세속을 등지고 불문에 들었다 산수화 화조화 난초 대나무 등 여러 소재로 많은 그림을 남겼으나 산수화가 가장 유명하다 20세기 현존하는 석도의 그림은 수백여점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기 저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데다 모방작이 많아 석도 진적이 나왔다 하면 진품인지 아닌지 늘 전문감식인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스승 증선생과 이선생이 모두 석도의 작품을 좋아하니 장대천 또한 석도 그림에 푹빠져 석도 그림을 보면 거의 다 따라 그렸다.... 장대천이 어느날 이서청 선생 댁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시절 그 이름 대단한 황빈홍 선생이 손님으로 왔다 마침 이서청 선생은 어디선가 석도의 산수화 한 폭을 구해 감상하는 중이었다 너무 부러워 군침을 흘리던 황빈홍은 며칠 뒤 상해시내..

사람 man 2021.07.23

화인 장대천 (3)

화인 장대천(3) 장대천은 나이 스무살 무렵 두 사람의 스승을 만난다 증희 (曾熙 1861~1930)는 여러 가지 서체에 능했고 시사(詩詞)의 창작을 즐겼으며 그림 또한 일가를 이루어 말하자면 시서화 삼절이었다 시인 묵객 화인들이 좋아하는 문구 독만권서 행만리로 (讀萬卷書 行萬里路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 천하를 주유한다) 증선생은 훌륭한 예술가가 되려면 많이 읽고 많이 다녀야 한다는 걸 강조했고 장대천은 충실히 따랐다 치바이스(제백석) 또한 그러했다지만 제백석은 중국 땅을 많이 다녔으나 장대천은 황산 아미산 화산 안탕산 등 중국의 산하 그리고 서역의 둔황을 두루 다녔을 뿐 아니라 미국 남미 전세계를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30대 무렵엔 한국의 금강산에도 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 그림을 봤..

사람 man 2021.07.22

장대천 (2)

화가 장대천 (2) 1910년대 증국의 청왕조는 신해혁명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병권을 쥔 위안스카이는 권력독점의 야욕을 드러내 중국 전역에서 반위안스카이(원세개 遠世凱)운동이 일어나고 무장투쟁이 벌어졌다 다혈질에 우국충정심이 가득한 장대천의 둘째 형 장택은 혁명군에 참여했으나 실패후 일본으로 망명했다 장택은 동생 장대천을 일본으로 불렀다 장대천은 일본의 교토에 정착했고 미술공부를 하면서 교토 시내외의 일본 사찰이며 고적을 탐방했다 이때 한 사람의 조선인을 만나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는 일본어 영어를 매우 잘했다 어느날 대천이 물었다 그대는 참으로 어학에 소질이 있소 어찌 그리 여러 외국어가 유창하오.... 조선인 박석인(朴錫印)은 형언불가의 미묘한 얼굴 표정으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나라 잃은 망국의 노예라..

사람 man 2021.07.21

화가 장대천(1)

화가 장대천(!) 장대천(1899~1983)은 쓰촨성 네이강(內江)이 고향이다 10남매의 여덟째로 태어나 이른 나이에 그림 그리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어머니 증우정 여사가 모질도(耄耋圖)란 그림을 남겼다 고양이와 나비가 등장하는 이 그림은 1918년 작품인데 당시의 명감상가 부증상(傅增湘)의 화제가 첨부되어 있다 둘째형 장택(張澤)은 열일곱살 위인 어른뻘인데 호치(虎痴)라는 별호가 있다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려서 붙여진 이름이라... 오늘날도 장택의 호랑이 그림은 값이 엄청나다 하더라 장대천에겐 몇 살위 누이가 있어 어린 동생을 잘 돌봐주고 글자며 그림을 가르쳐 주었는데 이 누나(張琼枝)가 장대천 나이 12살 때 시집을 갔다. 시가에서 병이 걸렸으나 약을 잘못 써서 몇 달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떴다 장대천은 ..

사람 man 2021.07.20

베게너

100세 장수 시대가 왔다 그런데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기는 쉽지 않다 병은 치료가 쉬운 병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병이 있고 생로병사의 넓고 넓은 바다 고해를 헤매야 하는 병들이 있다 악성 만성 질병들은 고령자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의술은 발달하지만 고약한 병은 예고없이 찾아오고 원인도 치료도 확실하지가 않아서 사람을 괴롭힌디 육아종(granulomatosis)이란 병이 있다 코 눈주위 얼굴 부분 목 폐와 심하면 콩팥등에 원인모를 염증이 생겨서 조직이 상하는 무서운 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찾기 힘드나 환경오염과 약물남용이 기저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병이 걸리면 환자는 늘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게 되어 희망과 절망 그리고 체념을 반복하니 몸..

사람 man 2021.07.19

백거이 비파행

(백거이 백낙천 비파행] 이태백이 세상을 떠난지 10년 두보 별세 2년 뒤 4천여수의 불후의 명시를 남겼다는 백낙천이 태어났다 백낙천은 스물여덟에 과거를 통과하고 설흔 넷에 그 유명한 장한가를 지어 문명이 천하에 진동했다 당시 임금은 헌종이었다 궁중의 하급관리인 백낙천은 대소사에 직언을 잘해서 성질이 불같은 헌종임금이 저 무례한 놈 백낙천 한번 혼을 내야겠다 벼르던 차 이강(李絳)이란 원로대신이 폐하 언로를 열어야 하옵니다 똑똑한 사람이 폐하를 위하여 저래 글을 올리는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하소서.... 그러던 차 815년 6월달에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당시 수석재상 무원형과 역시 재상급 어사중승 배도가 조회를 마치고 귀가 하던 도중에 자객에 의해 피습을 당한다 중앙정부의 통제에 불만이 많던 산동지방 절..

사람 man 202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