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춘 武陵春 風住塵香花已盡 日晩倦梳頭 낙화의 향기도 가버린 날 머리 빗기도 내키지 않네 物是人非事事休 慾語淚先流 자연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떠났으니 만사가 뒤틀어져 말보다 눈물이 앞선다네 聞說雙溪春尙好 也擬汎輕舟 쌍계의 봄은 흐드러졌다니 뱃놀이 해보련만 只恐雙溪舴.. 이청조 2013.06.13
남가자 남가자는 금나라 군대를 피해 떠나온 고향을 그리면서 동시에 병으로 급서한 남편의 빈자리를 회상하는 쓸쓸한 노래다 南歌子 天上星河轉 人間簾幕垂 凉生枕簟淚痕滋 起解羅衣 聊問夜何其 하늘에 은하수가 흐를때 인간세에선 주렴을 드리운다 침석에서 찬바람 일때 눈물이 흐르누.. 이청조 2013.06.07
춘잔 1132년 이청조는 항저우에 머문다 고향을 떠나 이리 저리 떠도는 가운데 남편 조명성은 열병으로 급서했다 <춘잔>은 그래서 사향도망(思鄕悼亡 고향을 그리고 떠난 님을 그리워 함)의 시다 애절한 마음을 제비와 장미를 끌어들여 잘 절제하고 있다 春殘 늦은 봄 고향생각 병중에 머리 .. 이청조 2013.05.29
제팔영루 題八咏樓 천고의 명승 팔영루 물길은 남녘 삼천리에 열리고 기세는 인근 십사주를 압도하네 강산은 그대로인데 팔영루에 오른 나는 슬프다네 千古風流八咏樓 江山留與後人愁 水通南國三千里 氣壓江城十四州 (원시에서 두번 째 구절을 옮길 때는 마지막으로 바꿨습니다) 1234년에.. 이청조 2013.05.24
미우인 이청조 미불의 초계시첩이나 촉소첩을 보면 글씨도 어렵고 시는 더 어렵다 다만 자꾸 보면 좋은거 같아 펼쳐보고 또 보게 된다 타이완 고궁박물원에 있다는 비단위의 글씨 촉소첩은 초계시첩과 함께 1088년 탄생했으니 미불의 아들 미우인(1074~1153)은 이미 10대의 소년이었다 1101년 여름 해남에서 .. 이청조 2013.05.20
여몽령 작야우소(昨夜雨疎) 如夢令 昨夜雨疎風驟 濃睡不消殘酒 간밤 센 바람에 가랑비 깊은 잠 뒤에 아직 술기운 남아 試問卷簾人 却道海棠依舊 주렴 걷는 시비에게 물어보니 아직 해당화는 그대로라고 知否 知否 應是綠肥紅瘦 아마 푸른 잎은 더 무성하고 붉은 꽃은 살짝 시들었을 듯 이 사에서 권렴인은 이청조.. 이청조 2013.02.14
이청조 보살만 菩薩蠻 風柔日薄春猶早 夾衫乍著心情好 옷깃에 스미는 이른 봄 부드러운 바람 따스한 햇살 睡起覺微寒 梅花鬢上殘 살짝 오싹함에 깨어보니 머리에 꽃은 매화는 시들고 故鄕何處是 忘了除非醉 고향은 어디런가, 술 아니면 잊기 힘드네 沈水臥時燒 香消酒未消 잠들 때 사른 침수향은 .. 이청조 2013.01.29
이청조 어가오 漁家傲 雪里已知春信至 寒梅點綴琼枝膩 눈 속에 핀 매화 수정같은 눈송이 도톰하게 가지를 덮어 이제 봄이 옴을 알겠네 香臉半開嬌旖旎 반쯤 열린 꽃봉오리 아름답다네 當庭際 玉人浴出新妝洗 정원가에 미인이 욕조에서 나와 단장하는 듯 造化可能偏有意 故敎明.. 이청조 2013.01.24
이청조 어가오 漁家傲 天接雲濤連曉霧 星河欲轉千帆舞 가없은 하늘 구름의 파도 자욱한 새벽안개 은하의 별들 수천의 돛배가 춤추는듯 彷佛夢魂歸帝所 聞天語 慇懃問我歸何處 꿈속에 상제를 뵈어 자상하니 물으시길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我報路長嗟日暮 學詩漫有驚人句 길은 멀고 날은 저물었습니.. 이청조 2013.01.19
이청조 염노교(춘정 春情) 염노교(念奴嬌) 蕭條庭院 有斜風細雨 重門須閉 쓸쓸한 정원 가랑비에 빗기는 바람 대문 덧문 모두 닫았네 寵柳嬌花寒食近 種種惱人天氣 버들과 꽃이 휘늘어진 한식 가까운 봄날 날씨는 더 마음 심란하게 한다네 險韻詩成 扶頭酒醒 別是閒滋味 까다로운 운이나 시는 지었고 독한 술도 깨.. 이청조 201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