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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 그릇이 큰 사람들<Cent soixante-dix 170>

guem56 2011. 10. 29. 10:58

유달리 아름다운 고향의 이름이 있다

 

타이완 창화현 화단향(花壇鄕)

 

타이완의 중서부 해안 쪽에 창화현이 있고

그 가운데 쯤에 중국 발음으론 화탄향이 있다

 

뜻을 보면 꽃이 피는 마을이란 뜻인데

여기가 만화가이며 그림도 그리는 유명한 사람

채지충의 고향이다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여러 고전을 번역한 그의 만화가 소개되고

어린이 판으로도 나왔는데

 

만화라 내용이 격이 떨어질까 생각해서 그러는지

식자층에선 별로 대접을 못받은듯 한데

예전에 한 번 읽어본 그의 만화는

 

해석력과 독창성이 번뜩인다는 느낌이고

일반 만화 애독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채지충이 어려서 부터 그 어머님이 새벽 3시에 일어나셔

아들의 아침을 정성스레 챙기셨다고 하거니와

 

아들도 그런 생활습관을 본받아

새벽에 넉넉한 사유의 시간을 오래 오래 가졌다 하고

이런 마음의 자양이 만화의 은은함을 만든듯 하다

 

채지충은 일본에 자주 가는데

요즘 60이 넘은 그는 물리학에 깊이 들어가

대단히 나름대로 물리학과 수학을 연구하는 중이라는 소식이다

 

불경과 장자를 일찌기 만화로 그려낸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물리학을 공부해야만 하는 필연성이 자리한가 보다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일희일비가 유전자로 정착한

장삼이사로선 부러운 일이다

 

중국땅과 타이완의 양안은 화해무드가 넘친다

 

베이징과 타이베이에 양분되어 존재하는 부춘산거도를 합해서 전시를 하는가 하더니

베이징 고궁박물관의 학예연구 하는 사람은

공개석상에서 장개석 선생이라는 경칭을 쓴다

 

1930년대 신판 왜구들의 베이징 침입을 우려한 장제스 국민당 정부는 자금성 내의

고서화 도자기류를 남으로 남으로 옮겼고 수만점의 찬란한 유물은 1940년대 말

타이완으로 갔다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

아니면 곧 중국은 체제가 다르다하지만

양안이 경제 민족 공동체로 가는게 확연하다

 

여전히 북으로 가거나 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예술가나 문인들의 비석이 훼손되고

그들을 기념했던 축제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냉전의 땅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마르크스와 레닌이 지하에서 흐뭇해 할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