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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서호 이당(李唐)의 구애도(灸艾圖) 스물 셋

guem56 2012. 3. 8. 14:39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녹림 우거진 산자락에 풍채가 당당한데

습기 많다 보니

하늘에 가랑비 오는 날 많다

 

70여만점의 서화와 공예품 유물이 있다던데

그중에 송나라 화가 이당(1066~1150)의

구애도(灸艾圖)가 있다

 

 

이당의 구애도(灸艾圖)는

쑥으로 뜸을 뜨는 생생한 현장을 그린 그림인데

 

이당은 

산둥반도 청주시에 살다가 금나라의 침입을  피해서 항주로 옮긴 이청조와 비슷한 길을 걸어

 

 48세에 화공으로 북송의 수도 개봉에 들어갔다가

뛰어난 솜씨와 감식안을 갖춘 임금 휘종에게 눈에 들어 황실의 화원이 되었으나

 

 휘종이 동북 옛고구려 땅으로  잡혀간 1126년 1127년

 

병화를 피해서 역시 항주로 피난길을 떠나고

 

 

여기서 휘종의 아홉째 아들이며 역시 서화가인

남송의 고종과 인연을 맺는다

 

이당의 그림엔 구애도외에

만학송풍도

그리고 채미도가 유명하다

 

만학송풍도는 소나무 바위 나오는 산수화이며

 

채미도는 백이 숙제의 고사를 그린 인물도이다

 

자애도엔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데 시선의 방향이 다르고

표정이 전부 특색이 잇어서

 

김홍도의 씨름판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다양한 인물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며

 

역시 채미도엔 백이 숙제의 눈매와 얼굴표정에서

백이 숙제의 고국

은나라가 망한 상황에서 지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심정이 반영된 그림이다

 

 

서호는 원래 자연의 작품인듯도 하나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이 공들여 가꾼 반인공호수

물은 탁하나 해마다 준설을 하고

여기에 배를 띄워서 숱한 관광객들이 유람을 하며

 주위는 지저분하나 풍광은 수려하다

 

백낙천과 소동파가 이곳의 지역관리를 지내면서

제방을 쌓아 오늘날 백제 소제가 남아있다

 

빗물이 흩뿌리는 날

서호가 바라 보이는 언덕이나

뇌봉탑에서

용정차를 한잔 마시는

한가로움은 천금에 값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