點絳脣
강기 姜夔
雁燕無心
太湖西畔隨雲去
기러기 제비는
태호 서쪽 구름 따라 날고
數峰淸苦
商略黃昏雨
산봉우리 음울해
황혼에 비올듯 하네
第四橋邊
擬共天隨住
감천교 근처
천수자 살던 곳 같은데
今何許
憑闌懷古
殘柳參差舞
지금은 어디갔나
버드나무 가지 하늘거리는
난간에 기대 옛생각하네
***
제사교 : 오송에 있는 다리로 감천(甘泉)교라고도 한다
천수자 :당나라 유명한 시인 육구몽의 호다
강기(1151~1220)는 남송의 사인이다.
점강순은 강기가 호주(湖州)에서 소주(蘇州)로 오던 중에
지금의 오강인 오송(吳淞)에서 1187년 송효종 14년에 지었다
가무입추(家無立錐)
집안이 송곳 꽂을 땅도 없이 가난했으나
엄청난 독서를 하여 시와 사 장단구 그리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신기질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기의 호가 백석(白石)인데 갈매나무를 노래한
백석이 강기의 사(詞)를 혹시 읽었는지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
북한 삼수갑산 농장에서 허름한 옷을 입은 말년의 백석은
푸시킨 시를 번역했다는데 언젠가
강기(姜夔)의 사집을 읽는 날 앞뒤에 백석의 푸시킨 시를 역시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