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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姜夔) 점강순(點絳脣)

guem56 2012. 12. 17. 15:45

 

 

 

點絳脣  

          강기 姜夔

 

 

雁燕無心

太湖西畔隨雲去

기러기 제비는

태호 서쪽 구름 따라 날고

 

 

數峰淸苦

商略黃昏雨

산봉우리 음울해

황혼에 비올듯 하네

 

 

第四橋邊

擬共天隨住

감천교 근처

천수자 살던 곳 같은데

 

 

今何許

憑闌懷古

殘柳參差舞

지금은 어디갔나

버드나무 가지 하늘거리는

난간에 기대 옛생각하네

 

 

***

제사교 : 오송에 있는 다리로 감천(甘泉)교라고도 한다

천수자 :당나라 유명한 시인 육구몽의 호다

 

 

 강기(1151~1220)는 남송의 사인이다.

점강순은 강기가 호주(湖州)에서 소주(蘇州)로 오던 중에

지금의 오강인 오송(吳淞)에서 1187년 송효종 14년에 지었다

 

가무입추(家無立錐)

집안이 송곳 꽂을 땅도 없이 가난했으나

엄청난 독서를 하여 시와 사 장단구 그리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신기질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기의 호가 백석(白石)인데 갈매나무를 노래한

백석이 강기의 사(詞)를 혹시 읽었는지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

 

북한 삼수갑산 농장에서 허름한 옷을 입은 말년의 백석은

푸시킨 시를 번역했다는데 언젠가

강기(姜夔)의 사집을 읽는 날 앞뒤에 백석의 푸시킨 시를 역시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