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마천(1)

guem56 2015. 2. 15. 20:44

삶이 힘들때 비빌 언덕을 생각한다

벗도 떠나고

땅도 없고

봄이 오면 뭘 먹고 사나?

온통 답답할 때

 

신새벽에 일어나 눈 멀뚱하니 앉아 있으면

버지니아 울프

빈센트 반 고흐

병들어 영양실조로 죽어간 김유정 이런 사람들이 주욱 생각날 수 있다

 

사마천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죽어서 수천년 이름을 남겼으나

살아서 한은 깊고 깊었다

 

사마천의 사기가 오늘날 한국에서도

베스트 셀러에다 인문학 강의 단골 메뉴다

 

사마천은 살아 생전에 고향은 어드매며

팔자는 왜 그리 사나운지 궁금해서 되는 대로 알아보기로 했다

 

조선시대 춘향전 흥부전의

시대 배경이 되거나 그 즈음에 숙종임금이 살았다

 

재위기간이 무려 45년에

태평성대라고도 하거니와

한편에서는 

무수한 사람이 죽었거나

숙종 사후 죽을 만한 화약의 씨를 묻어놓은 시기였다

 

사마천이 살았던 때도

국내적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시절이었다

 

뻑하면 반역과 불충으로

문무를 막론하고 자고나면 목이 달아나던 때였고

이런 비극의 중심엔 거의

60년 임금역을 해먹은 한무제가 자리하였다

 

2100년전

지금의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자리잡은 구중궁궐에서

살았던 한무제가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알기는 어려우나

 

성질이 불같았고

의심은 많았으며 사려가 깊지 않아

뭐든 빠르게 판단했고 형벌을 급하게 가혹하게 시행했다

 

사마천은 한무제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다

 

한무제는 북서쪽 영토의 원정을 좋아했다

오늘날

몽골이나 내몽고자치구 청해 신장성 유역과 그 서쪽에

끊임없이 군대를 보내 전쟁을 했고

이기면 상을 주었으나 지면

한나라 지휘관을 엄벌했다

 

사마천이 어떻게 살았는지 살피려면

이런 젼차로

한나라 원정 군대의 지휘관이었던

위청 곽거병라인과

이광 이릉 라인을 살펴야 하고

 

역시 잘 나간 적도 있으나 비운에 스러진 이광리 장군의 행적을 살펴야 한다

 

이리저리 두드려 보면

역시 예나 지금이나

왕이 다스리던 전제의 시대건

한장의 종이를 밀어넣어 총수를 뽑는다는 선거제도의 시대건

 

지도자를 잘 만나야 백성이 목을 늘이고 밥술을 뜨고 산다

 

독일 사람들은 히틀러를 투표로 뽑았으나

독일인 뿐아니라 여러 민족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의 계곡으로 몰아넣었다

 

정치 사회제도의 우열을 따져 좋은 국가 사회 시스템을 갖는 것이 물론 중요하나

이와 관계없이 선하고 비 다혈질의 지도자를 만나는게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