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원매(袁枚) 여설수어서

guem56 2012. 8. 15. 17:22

청나라 때 강소성에

유명한 의사 두 사람이 있었다

 

한사람은 섭천사(1666~1745)

또 한사람은 설설(薛雪 1681~1770)

 

섭천사는 80년을 살았고

설설은 90여년을 살았다

 

두 사람 다 활동장소가 비슷하고

명의로 이름이 났다

 

설설은 의술 외에 경학에도 밝고

그림을 잘 그렸으며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어 다재다능했다

 

설설의 손자가 설수어(薛壽魚)다

설수어가 할아버지의 묘지명을 지었는데

 

그 글의 내용은

도덕군자요 경학에 밝은 할아버지를 찬양한 글인데

이 묘지명을 당대의 학자 원매(1716~1797)가 읽었다

 

나는 그 묘지명이 남아 있는지 모르는데

원매가 남긴 설수어의 편지는 손자 설수어를 비판하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설수어의 묘지명엔 의(醫)란 글자가 한자도 없단다

 

원매가 보기에

할어버지 설생백(생백은 호)은 평생 의술을 연마하여

숱한 사람에게 인술을 베풀었는데

 

그런 모습은 주공이나 공맹이 가르친 성현의 도를 몸소 실천한 것인데

손자인 자네는 할아버지의 진면목은 밝히지 않고 공리공론의 냄새가 풍기는

이학(理學)에 밝은 학자로 할아버지를 그려 놓았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는 글이다

 

사고전서를 편찬한 기효람과 원자재를 가르켜

북기남원이라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채제공이나 심환지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두 사람은

문장과 학식으로 이름이 높았다

 

기윤이 베이징 황제 지근거리에서 총서를 편찬하고

역시 시나 글로 이름을 날렸다면

 

원매는 지금의 난징

당시 강녕의 소창산에서 유유자적하며

자유로운 낭만의 생을 살았다

 

원매의 시문도 궁금하거니와

설수어의 할아버지 설생백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나

의원의 삶은 <청사고>에 실린 설설전이외에 자세하진 않을 듯 하다

 

명사와 청사고는 합치면 분량이 엄청나다

연암이나 추사가 활동한 시기에 청나라 역사를 알면

우리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된다

 

여름은 덥고 날은 저문다

젊은날 뭐하고 살았는지~~

'건강한 삶(병과 치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지이 금궤와 상한  (0) 2012.09.24
적인걸...침술...  (0) 2012.08.23
육면.... 마스터 쉐프  (0) 2012.07.07
냉려잡지(冷廬雜識) 육이첨  (0) 2012.07.05
불면증  (0)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