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린시절 페루

guem56 2022. 1. 11. 16:45

 추운 겨울이 오면

괜시리 따스했던 시절이 생각나고

어렸을 때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오래된 시절은 달콤하고 좋았던 기억이 오래 남고

춥고 혼났던 기억은 어둠의 강속에 잠기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고갱은 한살 반 어린 나이

1850년에 부모님하고 두살 반 누나와

페루로 가는 배를 탔다

 

복잡한 정치정세에서 반대파에 미움을  사다 보니

프랑스에서 살기가 힘들어진 아버지는 

처가 친척이 있는 페루에 가서 신문업을 해보고자 배를 탔는데

항해 도중에 심장마비로 병사했다

 

호세 에쉐니크(1808~1887)는 

페루독립에 기여한 사람으로 페루 대통령이 되었다

재임기간은 1851~1855 몇년간이었다

 

호세는 고갱의 어머니에게 5촌쯤 되는 아저씨여서

고갱에게는 외종조부

 

그런데 호세는 고갱일가를 후대해서

어린 나이에 고갱은 좋은 환경에서 호의호식을 했다

 

좋은 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다

페루에 정변이 일어나 호세는 실각했다

 

고갱 일가는 생계해결을 위해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

고갱은 아주 어린 유년시절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늘 회상했다 전한다

 

나는 만 여섯살 이전 세상이 기억에

너무 희미해서 잘 모르것다

다만 6살부터 9살 까지는 좋았던 시절이었던거 같다

 

겨울엔 늘 청국장을 먹었다

화롯불위 빛이 바래서 노란색을 잊어버린

남비에서 된장냄새가 깊이 배인 무와 무청을 건져 먹었다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

겨울이 되면 생각난다

 

National이란 표기가 붙어 있던 일제 라디오는

10여년전 내 눈에서 사라졌다

 

그 라디오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더라면

왜 챙기지 못했나 가끔 자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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