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나마라 도널드 럼즈펠드의 훈장<Cent soixante et un 161> 1975년 봄이다 사이공의 미대사관 옥상에서 헬기가 사람들의 사다리 잡으려는 손길을 아래에 놔두고 하늘로 오르는 사진 월남이 망하던 그해 교련시간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진지했다 그해 가을 미국 국방부 장관은 도날드 럼즈펠드였고 그는 다시 20여년이 지난 21세기 뉴욕에서 월드무역센터가 무너.. 동서남북 2011.10.17
아웅산 수치와 양쯔충<Cent soixante 160> 고려에 김인존이란 사람이 있다 요나라 사신과 주고 받은 글구가 고려사 열전에 전하는데 김인존이 별세할 무렵 1127년은 금나라 군대가 북송의 카이펑을 점령하고 휘종과 흠종을 잡아서 만주로 끌고간 때이다 이때 고려 임금은 인종이었는데 정지상이 상소하기를 지금은 군대를 동원하여 압록을 건.. 동서남북 2011.10.14
하이난의 호어(虎魚)....추자도의 조기<Cent cinquante-cinq 155> 가을 들녘에 벼가 사라지면 메뚜기도 덩달아 없어진다 점심 먹고 나서 해가 긴 가을 논을 어두워 질때까지 둘이 쌍으로 업힌 메뚜기나 장신의 방아개비를 만나면 뛸듯이 기뻐하다가 올벼를 심은 집 마당에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메뚜기 잡이는 내년을 기약한다 연평도엔 조기가 몰리고 어부.. 동서남북 2011.10.07
나현의 바둑<Cent cinquante-quatre 154> 그제 이세돌이 쿵제와 바둑을 두었는데 가운데 흑대마가 몰리더니 패싸움이 왕창 나고 금방 패에서 물러나더니 형세가 무너져 내려 아쉬웠다 바둑 수가 약하니 그리고 이세돌을 믿으니 패가 풀리고 나서 이긴 줄 알았더니 집이 부족하고 그대로 밀려버렸다 어제 그 쿵제를 나현이 상대하였다 이창호 .. 동서남북 2011.10.06
천궁 하늘의 집 <Cent cinquante duex 152> 노태우 정부에서 삽을 떠서 10여년을 넘게 만든 중앙고속도로 시원하기는 한데 바닥이 시멘트라 소음이 많아서 그리고 타이어도 빨리 닳아버린다 하니 치악을 지나 신림갈래에서 들어가면 연꽃도 피어있고 한우고기도 싸게 판다는 주천(酒泉)이 있는데 중국의 감숙성 가욕관 실크로드 가는 길목의 이.. 동서남북 2011.10.04
율리아 티모셴코 <Cent cinquante et un 151> 운동장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공을 차던 학생들이 잘 넘어지던 때 어느날 검은색 군대 페이로더가 와서 땅을 편평하게 다음었는데 검정옷을 잘 입으시던 키작은 국어선생님의 신랑이 공병대 장교이신지 아직 월남이 망하기 전이라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저런 알흠다운일들이 있었다 그때 시청앞 영.. 동서남북 2011.09.29
갈릴리 호숫가의 베드로<Cent quarante-six 136> 오래전 대통령선거에서 기호2번으로 윤보선 할아버지 사진이 흑벽돌 담에 붙어 있던 그 담배가게 조병희네 집에 가면 안방에 커다란 사람 사진이 유리액자에 들어있었고 그 위엔 나무십자가가 있었다 눈을 둥그렇게 뜨고 약간 수염이 났으며 머리가 곱슬한 그 분이 누군지 병희나 그 누나 조옥자도 .. 동서남북 2011.09.22
대선의 열기<Cent quarante-quartre 144>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미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물밑 싸움이 한창이다 전직 IMF 총재 스트로스 칸이 뉴욕에서 불미스런 사건으로 갑자기 대선 유력후보에서 교도소로 직행했다 여름이 가고 가을 그는 이번 대선 포기 기자회견을 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일을 저질렀으며 부끄러운 실.. 동서남북 2011.09.20
최동원 <Cent quarante 140 > 무덥던 팔월이 지나고 구월이 오더니 타격의 달인 장효조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오늘 아침 최동원 선수도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전설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니는 선수 최동원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때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었고 야구부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고교야구대회는 .. 동서남북 2011.09.14
노다 요시히코 독도와 나팔꽃<Cent trente-sept 137> 어릴 적 내 시골 집 동쪽 울타리 아랜 보라색 도라지 꽃이 피고 서녘 울타리 무궁화 꽃나무 옆자리에 나팔꽃이 진한 보라색으로 피었는데 실잠자리 파란색 날개 만큼이나 나팔꽃 보라위에 이슬이 굴러 떨어지는게 영롱했는데 나팔꽃은 더러 아파트 잔디위에서도 가끔씩 볼 때가 있어 반가움에 걸음이.. 동서남북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