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지 않은 날이 많아서 그런지
우울한 사람도 많은 거 같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렇게
대처하라는 글도 많다
조선시대 이율곡 살던 시절에
중국 명나라 강관(江瓘)이란 사람이
명의류안이란 책의 원고를 만들었고
임진왜란 일어나기 한 해 전 1591년
그 아들 강응원과 강응숙이 책으로 냈다고 한다
그 책속에 선부후빈이란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심사가 울적한 병에 걸렸는데
그 원인이
선부후빈(先富後貧)
먼저 잘 살다가 나중에 가난하게 살다보니
속이 상해서 아마 병이 걸린 듯 하다
벼슬도 그러해서
높은 자리에 있다가 강등이 되면 병이 걸린다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안되니
비바람이 불거나
햇빛이 따스하거나
마음을 잘 다스릴 일이다
정약용선생도 그 둘째 아들이 명의라 하거니와
다산이 마과회통을 펴낸 때는 1798년 정조임금시절이고
다산이 1762년 생이니 마흔이 되기 전이다
젊은 날 다산은 의술을 어디서 그리 익혔는지...
마과회통의 서문에 보면 다산은
초계(苕溪)란 호를 쓴다
중국 송나라 시절
미불의 초계시집이
맑은 시골의 정취를
유려한 필체로 담아 전한다
아마 거기서 따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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