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원숭환

guem56 2015. 12. 8. 14:34

원숭환(1584~1630)

 

명나라가 망한 원인은 하도 많아서 열거하기 힘들다

1619년 현재의 푸순시 근처에서 벌어진 사르흐전투에서

명군이 누르하치군대에 패하여 후금군은 사기가 크게 올랐고

명나라는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명나라엔 원숭환이 있었다

 

원숭환은 지금의 랴오닝 싱청에 영원성에 주둔하면서

누루하치군을 막았다

1

626년 누루하치군은 열배 정도의 압도적인 병력으로

1만의 명군을 공격했으나 크게 패하였고

대포에 부상을 입은 누루하치는 후유증으로 가을에 병사했다

 

이듬해 다시 홍타이지가 공격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홍타이지는 바로 병자년 겨울에 조선에 침입하여 이듬해 삼전도의 굴욕을 안기고

떠난 청나라 2대황제다

 

간계에 밝은 홍타이지는 1629년 겨울 영원성을 피하고

몽골지방을 통해서 만리장성을 넘어 북경 자금성으로 쳐들어왔다

적의 우회공격을 알아챈 원숭환은 이틀밤을 잠을 안자고 천리길을 달려왔다

 

말은 먹이를 못먹고 병사들은 밥을 굶어가며

식량과 마초도 없이 급히 자금성으로 와서

성외곽에 후금군보다 먼저 와서 곧 나타난 후금군을 방어했다

 

일설에 의하면

수많은 화살이 원숭환의 갑옷에 꽃혔고 적군의 칼이

원숭환의 모자를 떨구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후금군은 후퇴하고

식량이 떨어진 원숭환군은 추운 겨울 성밖에서 노숙을 했다

 

환관에 둘러쌓인 숭정제는 사태를 전혀 파악못하고

식량과 숙소를 전혀 지원하지 않은 채

줄을 내려 자금성으로 들어온 원숭환을 체포하고

군주를 기만하고 적과 내통했다는 죄를 씌워

이듬해 9월 가장 가혹한 형태의 벌로 원숭환을 죽였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진실을 전혀 모른 채 형을 당하는 원숭환에게 침을 뱉고 조롱하였다

숭정제는 이 일이 있은 후 14년 뒤 이자성의 반란군에 쫓기다가 목을 매 죽었다

 

조선은 1636년 병자호란을 당하고

수십만명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는 참화를 겪었다

 

조선 말기까지

충청도엔 만동묘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명군을 보내 준 만력제와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를 모시는 사당이었다

숭정제는 어리석은 정도가 도를 넘는데 조선의 선비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제를 지냈는지는 더 알아봐야겠다

 

나라의 군주가 지혜가 모자르거나

의심이 많거나 행정능력이 없으면

백성들은 엄청나게 죽어나간다

1

600대 전반기 후금의 세력이 커갈 때

조선엔 광해군 인조가 왕위에 있었다

 

광해군때 인조반정이 없었더라면 역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원숭환은 대공을 세우고 역적으로 몰려

중국역사상 가장 원통한 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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