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사랑초 합환피 자귀나무

guem56 2010. 7. 3. 12:50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는

시의 내용도 길다

 

그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다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못다 이룬 사랑을 마무리 하고자 하니

하늘에 태어나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선 연리지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비가 오는 아침에 개울물이 흐르는 빈 터에

합환피나무에 꽃이 피어있다

 

소양댐아래 물굽이의 언덕에 보면 여기 저기 합환피 나무가 있다

여주 신륵사 쪽으로 흘러가는 남한강 가의 부론에도

들판 여기저기 사람이 심은거 같지 않은데 합환피 나무가 있고

 

춘하지제에 색갈이 아름답게 꽃이 핀다

꽃술의 색이 하늘거린다

 

합환피는 약재로도 쓰인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나무를 자귀나무라고도 하는데 집안에 있으면

부부금슬이 좋다고 한다

 

짙은 보라로 피는 사랑초 꽃

힘이 좋아서 화분을 들이면 다른 화분에도 저절로 옮겨 산다

 

밤이 되면 잎이 붙었다가 낮에 떨어지는 모습이 알흠답다

 

많은 사람들이 시멘트 네모칸 집에 살다 보니

자귀나무를 키우긴 어려우나 사랑초는 화분으로 들여 놓을 만하다

 

흰 치자꽃이 핀 옆자리에 사랑초가 화분으로 앉아있는데...

저런걸 보면 이 도회를 떠나 언덕이나 밭이 있는곳에

가고 싶다.

 

너른 밭에 치자를 심거나 작약을 심으면 어떨까? 꿈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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