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당귀 천궁 헤모글로빈

guem56 2010. 8. 19. 15:10

추사 김정희와 절친한 문우인 초의선사가 젊은날

대둔사(大芚寺 지금의 해남 두륜사 대흥사)에 머물렀다.

 

그 때 다산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를 가서 20대의 초의가

50세가 되어가는 다산에게 지어 올린 시<봉정탁옹선생>이 전한다

 

采蘄復采蘄 迢遞躋巑岏(채기부채기 초체제찬완)

승검초를 캐고자 승검초를 캐고자

험한 산을 부지런히 올라가노라(임종욱 역 동문선 초의선집)

 

초의는 경오년(1810)에  <채산기행>이란 시에서 위의 구절을 읊었다

 

기(蘄)란 산약초인 승검초라 풀이했는데 자전엔 궁궁이로 되어있다

궁궁이는 천궁을 말한다

승검초는 당귀의 다른 이름인데

 

천궁과 당귀는 둘다 피의 흐름을 좋게 한다는 보혈 정혈작용을 하여

보혈약물인 사물탕에 하수오 작약과 함께 쓰인다

천궁이나 당귀 둘 다 산형과의 식물로서 비슷한 류에 속한다

 

두륜산을 가보면 산자락에 당귀나 천궁이 여전할 지 모른다

 

사람이 넘어지거나 타박상을 입으면 피멍이 들고

건강한 정도에 따라 멍이 빠르게 회복되는 사람이 있고

살갗이 무르고 시퍼런 멍이 오래 가는 사람도 있다

당뇨병이 심한 환자분들은 이런 멍이 들면 유달리 고생을 하신다

 

피를 맑게 하고 발가락이나 귀같은 심장과 먼 곳의 미세한 혈관에

피가 힘차게 흐르게 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과 편한 마음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가 중요하다

피에는 혈색소라 하여 헤모글로빈이 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물교과서에 나온다

 

이 헤모글로빈의 작용을 규명한 사람이 막스 페르즈(Max Perutz 1914-2002)이다

오스트리아 비인나 출신인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평생을 생화학 분야연구를 했으며  1962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1953년 한국은 625전쟁으로 피폐의 극이던 시절 그해에

에드먼드 힐러리는 에베레스트산에 올랐고

왓슨과 크릭은 DNA나선구조를 밝혔으며

막스는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분석했다

 

막스는 말이 느리고 대단히 신중하며 고생도 많이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2차대전 동안에 그는 독일계통사람이라서 그런지 캐나다로 추방되어서 오랜기간 연구하는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때가 미국 뉴욕에서 무역센터 건물이 무너진 2001년 911이후이다

 

편지 내용은 부시가 보복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을 침공하는데 거기에 영국은 절대 참가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피는 피를 부르고 폭력은 악순환 될 뿐이란 그의 예언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맞는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