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이시진과 라엔네크

guem56 2010. 8. 31. 17:03

 어렸을 때

학교에 전염병 주사를 맞는 날이 오면

학교는 울음바다가 된다

 

교실과 복도에 흰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과 간호사가 오고

크레졸 냄새가 풍기면

저학년 학생들은 울면서 팔뚝에 주사를 맞던 시절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들은 목에 청진기를 걸고 계셨다

 

라엔네크(Laennec 1781-1826)는 프랑스 혁명기와 나폴레옹시대를 살다간 의사이다

그의 어머니가 결핵으로 고생했으며 그 자신 결핵을 연구했고 결핵으로 사망했다

복막염이나 간경화 그리고 폐에 전이되는 악성흑색종양등 다양한 질병을 연구한

라엔네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가난한 사람을 많이 돌보았다고 전한다

 

그가 청진기를 발명한 때는 1816년이다.

초기 형태의 청진기는 종이로 관모양을 만들어 배와 가슴에 대고 음을 들었다 한다

 

 

퇴계와 율곡이 태어난 어중간한 지점인 1518년에 중국호북성 기주(치조우

蘄州)에 이시진이 태어난다

 

할아버지때부터 의원인 집안에서 그의 아버지도 명의여서 송나라 최희범이 지은 사언거요란 맥학책을 보정하여 세상에 내었다

 

이시진은 병약했는데 총명하여 과거를 준비했으나 거듭 떨어져 의학으로 업을 바꾸었다

 

1564년 사십대에 그는 빈호맥학이란 책을 펴낸다

이 맥학관련 글은 맥을 27종으로 나누고 각 맥마다

 

맥의 모습을 개괄한 체상시와

다른 맥과의 관련과 대조사항을 비교한 상류시와

그 맥이 잘 드러내는 질병을 읊은 주병시,

그리고 촌관척의 손목부위의 따라 분류한 분부시 등

 

대략 한 개의 맥에 시를 2,3,4수 정도 붙여서 운율에 맞춰

80여수의 7언시를 외우기 좋게 편찬한 맥서이다

 

한시를 잘 이해하는 사람에겐 공부하기 편리하다고 하나

그 내용이 어렵기도 하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이란 약초서적을 지었고

또한 기경팔맥고란 침구관련 글을 만들었다

 

맥은 진단이고

본초는 약이며

기경은 침에 해당한다

 

진단과 치료 양 방면에 맥과 약 침을 골고루 공부하여

대단한 의사가 되었다

 

 

요즘은 병세가 중하면 CT나 MRI를 찍고 각종 검사를 한다

맥을 잘 짚으면 병이 경중과 진행 그리고 고치는 길이 훤히 보일지도 모른다

 

과학과 디지탈 시대에

그리고 혈압과 당의 수치가 자가확인되는 시대에

 

나는 맥책을 보고 맥을 짚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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