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크랜포드(엘리자베스 가스켈)

guem56 2010. 10. 19. 17:58

  예전에 여고생들이 별밤을 듣던 시절

가지고 다니는 소설책이 <제인 에어>다

 

나도 외사촌 누나가 그 책을 늘 책상위에 놓아 두던 때를 기억한다

삼국지나

이차대전 전쟁스토리에 훨씬 비중을 두었고

또 제인 에어가 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여성의 일상사란 선입관이 있어서

아직 그 내용도 잘 모른다...

 

또한 폭풍의 언덕을 어린 시절

청소년 월간지에서 만화로 보아 줄거리를 알고 있었는데

음산한 언덕에서 부는 바람 속에 비련의 암흑같은 분위기가 싫어서

 

에밀리 브론테의 자매 샤롯트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읽지 않았다

 

bbc의 5부작 드라마 크랜포드를 보았다

 

원작 크랜포드는 엘리자베스 가스켈의 소설이고

엘리자베스는 빅토리아 시대

한창 개발바람이 불어오는 시골 마을 크랜포드를

상상속에서 만들어

 

여러 인간군이 갈등과 에피소드의 부채살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따스한 관점에서 그린다

 

작가 엘리자베스는 실제에서 사롯트 브론테와 친구라 한다

영국의 소설이나 드라마는 오만과 편견에서 본 것처럼

비슷한 의상 그리고 간접화법같은 교양있는 대화

 

지루한 감도 있지만 조용히 보면 재미있다

 

이 드라마에서

의사 해리슨이 티푸스에 걸린 연인을 치료하는 과정이 나온다

 

먼저 치료를 맡은 경험많은 의사는

방문을 닫고 햇볕을 차단한 채

방에 난로에 고열을 내서 환자의 환경을 덥게 만든다

 

열병에 시달려 사경에 이르자

해리슨이 치료를 하게 되고

 

그는 창문을 열고

난로를 끄고

환자의 몸에 방수포를 대고

얼음 덩어리로 온몸을 덮어 열을 갑자기 내려버린다

 

환자는 살아나는데

과거 항생제가 없던 시절에

 

한열(寒熱)의 이치를 제대로 쓰면 병을 치료하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의학에서도 한열의 방향을 짚어야 급성 열병이나 독감등에서

죽음의 길을 피하고 살아남을 보여주는 의안(醫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