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오래전 중학교 올라가니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게 신기하고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었다

 

도덕 선생님은 축구시합을 하시다 넘어지고 다치셔서

건강이 안좋으셨고

음악선생님은 상처를 하셔서 늘 교실 창밖을 바라보시며

퍽 슬픈 얼굴이었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눈치들은 있어서 음악시간은 조용했다

그 음악시간 음악책에서 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그 이듬해인지 요한시트라우스 주제로 영화가 와서 도나우 음악이 흐르는

영화관안에 단체로 들어갔는데 어린 나이라 영화 내용을 이해못하여

자다 나온 적이 있다

 

이병헌이 김소연과 총격전을 벌이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부다페스트 시내를 보고 어쩌면 다뉴브강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아이카(Ajka)는 헝가리 서부의 작은 도시이며 여기에 알루미늄공장이 있고

폐기물 저수조둑이 터져 다뉴브강으로 공해물질이 흘러들어

사람이 죽고 다쳤다

 

환경재앙은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부패구조의 층이 겹겹이라

원인도 흐릿하고 처리도 책임소재가 흐릿하며

보상은 약하다

 

헝가리도 탈공산화하면서 신흥부자가 출현하고 검은 돈의 흐름이 많아

법질서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적용된다

 

다뉴브강은 2850키로를 흐르며 독일에서부터 루마이나에까지 열 개의 나라를 지나

흑해로 들어간다

 

사람 많은 데 싸움은 그치질 않고 장차 맑은 물 때문에 강을 둘러싸고

두고 두고 갈등이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