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정원용

guem56 2010. 11. 12. 16:54

정원용은 1783년에 태어나 90여세를 살고

1873년에 별세한다

 

순조와 그 아들 익종 그리고 헌종 철종 대원군 시절

고종까지 무려 70여년을 벼슬살이 한다

 

워낙 학문이 높고 영민하여 정조 임금 치하에서도

문명이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전반부를 세도정치 시대라 하여

조선의 국력이 약화되고 관료들의 탐학이

심했다고 하나 이는 일본학자들의 주장을 많이 따른 경향이 있다

 

정원용은 추사보다 세살 많으며

다산의 큰아들 정학연과 동갑이다

 

김조순이 정원용에게 보낸 편지가 있는 걸로 보아  김조순의  아들 황산 김유근과도 가까웠을 것이며 정조의 사위인 홍현주와의 시문답이 있으니 그들과 친해서 시를 화답한 추사나 자하 신위하고도 연결이 있을 것이다

 

정원용의 벼슬은 꾸준히 서열이 올라 영의정까지 갔으며

크고 작은 지방관을 했고 여러 지방의 민란을 진정시키는 일도 많이 감당했고

평안 함경의 북방에서도 벼슬살이 하였고

 

병인 신미양요시절에 쇄국과 개화 그리고 왕권의 교체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그가 오래 살다보니

딸이 시집가서 환갑을 맞았을 때 글을 지어 축수했고

(여아윤씨부육십일수서 女兒尹氏婦六十一壽序)

 

그리고 정씨 가문에 시집온 며느리가 환갑이 지나고

정원용이 90세의 나이가 되어 그 며느리가 63주갑이 되었을 때

감회서린 글을 내려 오늘날 전한다

(장자부김씨육십삼세수서 長子婦金氏六十三壽序)

 

며느리 생일에

내가 오래 살다 보니 내 형제나 사위들의 주갑이 되면 늘 축하글을 지어주었는데

내가 90의 나이에 어찌 축하하는 글을 남기지 않겠는가? 하면서

자부가 이 집안에 들어와 오십여년 세월을 대소 집안사를 소리 없이 잘 해낸 것을 치하하는 글을 지었다.

 

올해 겨울이나 내년엔 정원용의 문집인 경산집을 읽어보려 한다

얼마나 보게 될지는 모르나 한문을 빨리 읽는 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글과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  (0) 2010.11.23
엥겔스 그리고 이하응  (0) 2010.11.20
동파육  (0) 2010.11.05
허먼 멜빌 ...흰고래  (0) 2010.10.29
유종원(초사원을 찾아서)  (0)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