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

guem56 2010. 11. 23. 12:12

올해 2010년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0년인데

톨스토이가 별세한지도 100년이다

 

모스크바에서 200km떨어진  야스나야 폴리아나는 톨스토이의 출생지이며

풍광이 아름다운 가문의 영지인데 오늘날은 그의 기념관이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톨스토이는 그후 파리를 여행하면서

빅토르 위고를 만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젊은 체호프의 방문을 받았다

 

위대한 문호의 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별 행사없이 조용하다

아마 톨스토이가 상징하는 도덕성은 너무 높고

오늘의 러시아는 먹고 살기 바쁘고 그래서 뭔가 어긋나는거 같다

 

톨스토이는

박애주의 무정부주의자이며 그리고 동방정교와도 대립하여 파문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재산이 있음에도 그냥 물려 받기를 거부하고

비폭력을 옹호하며

종교의 독단에 맞서는 이상주의가

 

러시아가 아니라도

현대 어느 사회의 잣대로도 존경은 받을 것이나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겐 부담을 줄거 같다

 

선배인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유럽의 숱한 소설가들이

그의 작품을 찬상했으며

<전쟁과 평화>는 소비예트 시절에 대작으로 영화화 되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집을 홀로 나와 쓸쓸한 기차역에서 숨을 거둔

그의 마지막은 수수께끼이다

 

 

톨스토이를 어설프게라도 만나려면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크림전쟁 등

유혈이 흐르는 19세기 유럽을 살펴야 하니

 

고구마 쪄놓고 긴긴 겨울밤을 좀 오래 보내야 하는데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가

책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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