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드 디카프리오와 호랑이

호랑이가 사는 지역은 북쪽엔 시베리아

중국 러시아 지역이고

과거엔 한국땅에도 많았으나 지금 북한에 야생호랑이가 있는지는 모르나

그 수는 아주 적을 것이다

 

호랑이는 네팔 인도등의 좀 더 따스한 기후지대에도 사는데

 

어디나 개체수가 감소하고

밀렵과 서식지가 줄어들어

야생호랑이가 이대로 가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에서 국제 호랑이 보호대책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 레오나드 디카프리오가 나타나 푸틴을 만나고

100만달러를 보호기금으로 내놓았다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가보다

어릴땐 늘 호랑이 이야길 듣고 살았는데

홍천 유치리 내가 사는 마을

 

어렸을 때 특히 긴긴 여름

저 너머 큰 저수지 금은산 아래 도깨비불이 번쩍 번쩍 하면

 

모기와 더위에 잠은 놓친 어른들이 모여

남포불 아래서 예전에

컴컴한 산길을 가다가

짐승 만난 이야길 했고 그게 호랑이 같다고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밤에 호랑이 이야기 하면 호랑이 온다고

이야길 하다가 그만 두기도 했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나 혼자 잊혀 지지 않는 그림이 있다

이것이 착시 현상인지

증명할 수도 없고 누가 본 사람도 없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대낮이다

학교가 일요일인지 방학때인지 조용한데

지금 매산초등학교 교장관사가 있는 학교 뒷동산 초입

거기 오솔길이 ㄱ자로 꺽이는 자리에

 

붉은줄인지 노란줄인지 검은무늬와 섞인

호랑이가 한마리 앞발을 가지런히 하고 앉아있었다

기겁을 한 내가 멈칫멈칫 뒷걸음으로 물러나자

그 짐승은 이내 산으로 갔고

 

나는 그 이야길 누구한테도 못했다

어린 나이에도 아무도 믿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나는 혼자 생각엔 그 기억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그때가 아마 1960년대 후반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