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캄보디아(구축함장의 귀환)

guem56 2010. 12. 10. 10:03

사이공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남베트남정권이 무너진

1975년부터 79년까지 캄보디아엔 크메르 루즈가 정권을 장악했다

 

원시 농경사회의 평등을 꿈꾸었는지는 모르나

폴 포트정권은 잔혹했다

 

거의 모든 문명시설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죄없는 사람을 그냥 죽였다

 

종교시설과 병원도 폐쇄되어 산모가 집에서 애를 낳았다

거의 200만명이 죽었고

 

재판도 없고 총알도 아까워 비닐로 질식시키는 전례없는 야만행위가 벌어졌다

 

친미 론놀 정권이 크메르 반군에게 서서히 밀려 쫓겨날 무렵

1973년 프놈펜 남부 메콩강가 어느 마을에

6살짜리 어린이 반낙 켐이 살았다

 

크메르 군의 혁명노선에 동조를 안한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프놈펜으로 가서

막노동을 하며 거리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비참하게 살았다

 

반낙의 고모가 마침 그때

미국대사관 직원 메리나 미시윅의 집에서 일을 했고

장래가 불안한 캄보디아상황에서

고모는 반낙의 입양을 요청했다

 

메리나는 반낙을 입양하여 미국으로 갔다

반낙이 떠나고 나서 크메르 루즈는 정권을 장악하고

킬링필드를 연출했다

반낙의 아버지는 처형되었다

 

이런 비극을 반낙은 잘 모른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세월이 30년을 훌쩍 넘겨

반낙(마이클 미시윅)은 구축함 무스틴(Mustin)의 함장이 되어

캄보디아 항구 시아누크빌을 자신의 배를 타고 찾았다

 

아직 살아있는

아버지의 큰 누님이며 반낙을 미국으로 보내 준

삼리스 쇼카 고모는 일흔 두살의 나이로 생존해 있었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했다

일주일 전에 일어난 실화이다

 

앙코르와트에 관광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엄청난 유적을 만든 이나라가

21세기에는  평화속에서 번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