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이 망할 때
마지막 충신 문천상이 있다
중국에 입성한 쿠빌라이에게 포로로 잡혀가 회유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문무겸전의 만고충신이다
명나라때 지금의 쉬저우에 문징명(1470~1559)이 살았다
문천상의 후예라 한다
문징명은 과거에 열번인가 떨어져 출세길이 어두웠으나
서화에 진력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청나라 옹방강이 단아한 글씨를 남긴 때가 80여세 무렵이고
1817년 85세에 30대 초반의 추사에게 압록강 건너오는 편지를 전해온다
문징명은
83세에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행초가 반쯤 섞인 글씨로 남기고
88세에 백거이의 비파행을 썼다
내가 몇 년전에
서울 인사동을 갔다가
운림필방에서 출간한 문징명의 글씨
적벽부와 천자문 책을 사가지고 왔다
몇 번 보다가 말았는데
경인년 12월 23일 어제 서울 화문서적에서
중국 길림문화출판사 판
문징명의 귀거래사와 적벽부를 얻었다
소동파의 적벽부를 민음사의 시집으로 본 것이
유신시절이었다
적벽부에 반해 그걸 외었는데
적벽부엔 유학잠교...깊은 물속의 잠긴 교룡이라...는
글구가 있는데 그걸 교(蛟)를 문(蚊)으로 잘못 읽어서 외웠던 기억이 있다
문(蚊)은 모기이다....
세월은 화살같이 흐르고
볼 책은 많고
써볼 만한 글씨는 바다와 산처럼 쌓였는데
하릴없이 드라마에 빠져 사니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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