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전쟁과 평화

guem56 2010. 12. 31. 12:56

올해가 다 가고 있다

음력은 아직 내년이 더 남았지만

경인년이 저물고 신묘년이 온다

 

지금부터 1620년전

391년 신묘년은

광개토왕 초년이다

고구려는 그때 영락(永樂)이라는 년호를 썼다

 

한해가 저무는 마당에

소와 돼지는 구제역으로 죽어 나가고

닭마저 병이 걸려 살처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보니 착잡하다

 

지구 저편 브라질은 한창

들뜬 분위기에 있다

 

과거 마르크스주의 게릴라 출신의  딜마 후세프가

대통령이 되고

 

퇴임시 80%이상의 지지율을 받은 룰라는 한가한 생활로 돌아간다

 

룰라는 말하기를

브라질의 모든 시민은

좋은 교육과 병원치료와

일자리를 잘 받아야 한다고 했고

 

그런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갔다

 

땅은 넓고 사람은 많은 나라

곧 세계 5번째 잘 사는 나라가 되겠다고 한 룰라의 말을

부인하기 어렵다

 

20년전 숱한 세상의 언론이 브라질을 가망없는 병든 나라라 했고

많은 그나라 지식인들이 브라질을 기회가 오면 떠나려 했다

 

2010년의 한국땅은 전쟁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내년엔 어떤 좋은 희망이 있을지...

 

전쟁과 평화는 뜬금없이 줄기를 바꾼다

 

나폴레옹 군대가 모스크바로 향하자 러시아는 공포에 떨었다

물론 적을 물리치러 나가는 용감한 젊은 병사도 많았고

많은 희생 끝에 나폴레옹군은 처참하게 소수가 물러갔다

 

흑해의 세바스톨에서 젊은 시절

크림전쟁을 치른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남겼다

 

푸시킨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줄줄이 문학의 맥이 흐르는데

삶의 미로에서 잘 살지도 못하면서 허우적 거리느라

책을 보기 어렵다

 

한때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봤으면 하고 꿈꾸었던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뜻도 모르고 본

닥터 지바고에서

눈덮인 철길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하루 10분을 시간 내서

러시아어를  익히고

떠듬떠듬

러시아어로 된 전쟁과 평화를

2,30쪽이라도 읽어보려 한다

 

내가 언젠가 러시아에

혹은 유럽에 간다면

샤갈의 그림의 안내서는 러시아어로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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