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열자(列子)....팔을 들어 반찬을 집을 힘이 있는가? Un

guem56 2011. 1. 3. 16:34

열자에 보면

사람은

 

네가지 변화를 겪으니

태어나고 죽음이 두가지요

생장하고 노쇠함이 남은 두가지인데

 

중학교 마당에 보면 철봉이 한켠에 있고

그 앞에 모래밭이 있다

 

하릴없고 공부못하는 아해들이 거기 더러더러

해가 저물 때 매달려 놀다가 가기도 하고

체육시간안이면 손님이 들지 않는 곳이다

 

중학교에선 체력장이란걸 하였다

턱걸이의 횟수를 측정하니 74년 여름 그 무덥던 해

 

소문은 학같은 분이라 났던 퍼스트레디가 총탄에 서거한 그 해 여름

 

체력장하느라

먹은 것도 없이

팔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스무개를 해야 달리기며 던지기 여러 세부항목중에

턱걸이의 만점을 받는데

나는 열개를 넘기면 팔이 저려서 떨어질 듯 했다

 

그러나 저러나

세상엔 <가라>가 있다

아마 난생 처음 제대로 된 집단 가라를 경험하는 현장이 체력장이다

 

필기는 안그런데 놀랍게도 중학생 전원이 다 턱걸이 20번 이상 하고

거의 다 만점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아해들은 세상 사는 요령을 배운다

그리고 군대가서 그 요령을 써먹고 살아남는다

 

물론 지금은 세상이 변해서 다 단군시대나 고려시대의 먼나라이야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예전엔 산에 나무가 많고

산간 도로가 없어서

골골이 강물이 풍성했다

 

그래서 이름 없는 강에도 배를 부리는 도사공이 있었다

사공의 힘센 팔뚝은

허구헌날 막걸리에 녹아

중풍맞은 병객의 손이 되고 밥그릇 위에 수저가 흐트러진다

 

새벽녘 대룡산 훤히 먼동이 오는 곳이

별이 하나가 유난히 밝아 보이는 겨울

 

나는 한달여 아침마다

개울가 서있는 철봉에 1,2분 매달려 보았다

 

처음엔 빈 쌀자루 풀썩하듯이 뚝 떨어지더니

지금은 매달리는 건 잘 된다

 

만약 일년내내 철봉에 매달려 본다면

턱걸이를 다시 몇 번을 할 수 있으리라....

 

꾸준히 매일매일 잠은 자도

꾸준히 술을 마시긴 어렵고

몸이 안들어주니

 

꾸준히 술을 마시긴 쉬워도

늘 하루 5분 운동하긴 어렵다

 

인생이란

어떤 일은 늘 반복해서

악이 되고

어떤 일은 늘 반복을 못해서

복(福)을 차낸다

 

올해는 뭘하고

시간을 메울지 또 다른 새해가 온다음에나 알것인지

늘 그러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