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를
왜 보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사는게 답답하니 영화에서 즐거운거 보는게 좋아서 본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주인공이 죽으면 괴롭다
영화 (의형제)는 무엇보다
강동원이 죽지 않고
마지막 장면이
최고수준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다
영화가 군살이 없다
얼마전에 본 중국영화 (8인)은
장면 장면이
감정과잉과 사건연결고리가 어색하여
보는게 힘들었는데
물론 의형제도 잔인한 장면이 있었으나
화면이 빠르게 바뀌고
대사와 순간 동작
장면이 웃기는 부분이 배합되어 재미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강동원이란 배우의 연기가
송강호의 연기에 잘 어울렸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영화에서
송강호보다 강동원이 더 묵직한 비중과
더 연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나도 포함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기존의 송강호에 대한 나의 배신이며
강동원의 과거 평가에 대한 전향적 수정이다.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갔고
흐린 날에
저런 맑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짙은 우울이 한꺼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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