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불 (백씨초당기)

guem56 2010. 3. 3. 12:41

 아침 텔레비젼에

최명희 소설 (혼불)을 원고지에 적는 사람들의 소식이 나온다.

 

글의 감동을 느끼고자

원문을 손으로 필사를 하는 것이다.

 

혼불은 그러고도 남을 작품이라지만

그 긴 작품을 통째로 필사한다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혼불에

중국 서예가 등석여와 포세신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등석여는 예순살

포세신은 28세의 나이인

 

1802년 강소성 진강에서

불과 십여일을 만나

평생 스승과 제자가 되었다는 그 이야기가 실려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등석여 사후에 그 묘지문을 써달라고

등석여 아들이 추사 김정희에게 간곡히 부탁했으나

성사가 되진 못한 모양이다.

 

등석여의 전서 (백씨초당기)란 글이 있다

 

어느 정원을 돌아보고 지은 글이다

 

녹음몽몽(綠陰蒙蒙)

주실리리(朱實離離)

 

초록이 무성하고

붉은 열리 주저리 열린...

그런 초당인가 보다

 

생전에

글쓰느라 늘 쫓기고

몸이 고단해서 병에 시달린

최명희 선생이

다음 세상에선

저런 초당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인생은 바쁘다

혼불을 읽어야 하고

포세신의 예주쌍즙(藝舟雙楫)

그리고 추사의 글씨를

등석여의 글씨와 비교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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