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보면
피를 흘리며 사람이 죽어나가도
공사는 계속 된다
칸차나부리 근처 콰이강엔
오늘날 한국관광객들이 전쟁포로들이
목숨을 내던지며 더 살기 위해 만든 다리위를 무심히 지나간다
녹음이 우거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엔 보트도 떠 있다
살다보면 우리는 실제 의자에 앉아서 강연을 들은 적도 있고
tv를 통해서 많은 강사를 만난다
정치 경제 예술 분야의 여러 강좌에서
늘 비슷한 문구가 등장한다
....한국은 언제부턴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절대 빈곤을 벗어나
이제는 비교박탈감에서 오는 소외감이
사회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1960년대 유치리 매산학교에는 밥을 안가져 오는 아이들이 더러 있어
급식을 했다
미국이 무상으로 주는 옥수수 가루로 죽을 쑤어 점심 시간에 빈 도시락을 가져온 아이들에게
소금을 타라 하고 걸죽한 죽을 주었다
밥을 싸간 나는 그 죽이 먹고 싶어서 한번 먹어 봤으면 했으나 언제나
먹는 애들이 따로 있었고
점심시간은 길었으나 죽이 없어지는 시간은 화살같았다
21세기 모바일 시대
손가락을 움직이면 숱한 음식점이 화면위로 주욱 지나가는
별천지에
영화감독이자 재주가 있는 시나리오 작가가
탄수화물 비섭취로 인해 사망했다
하릴없는 사람은 긴긴 저녁시간을 드라마로 채운다
가능하면 다큐프로가 보고 싶으나
채널권을 앗긴지 오래
늘 드라마을 보면서 지낸다
한편 출연료가 수천만 또는 억인 배우
시나리오 작가 늘
드라마를 소개하는 기사에 등장하거니와
어떤 영화는 지원금이 얼마 이런 정보도 눈에 띈다
대한민국은 뭐니뭐니해도
자유주의 시장경제주의를 한다고 발행부수 많은 신문 기사에 잘 나오는데
내가 생각해볼때는
승자 총량독식주의겸 친(親)승자세력 생활안전보장주의가 확실히 정착한 듯 하다
승자가 되거나 승자편에 줄을 서지 못하면
단식을 할 줄 알거나
편의점에서 유능한 알바를 할 줄 알아야
콰이강에 떨어져 핏물을 흘리며 죽어가는 포로 신세를 면할 수 있다
돼지 300만 마리가 산 채로 땅에 묻히는 시대
우리는 매몰장 인근 수십킬로 내에서
기름에 노릇노릇한 삼겹살을 여전히
강력한 턱의 힘으로 바쁘게 저작하고 있다
이 시대에 취미가 있으면 돈이 필요하다
하여 나는 가장 돈이 안들거나 덜 드는 낮잠 초저녁 이른잠
그리고 tv시청 컴바둑을 하고 사는데
당분간은 영화나 tv를 끊어야 겠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본다는 1박2일
어느 중고 씨름단을 찾아 회식하던 음식점 상위의 푸짐한 음식이
굶어서 사망한 젊은 인재(人材)와 겹쳐서
정신이 혼란스럽다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대해 염치없이 덧붙인다
그가 좋은 세상으로 가서
쓰고 싶은 글을
세 끼니 챙겨먹고 쓰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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