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많다는
일본 군마현(群馬縣)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NHK방송화면에 군마 어느 박물관
숯불 다리미 앞에서 구경하는
나이 지긋한 일본인 부부
그런데 그 다리미가
어릴 적에 동네 집집마다 있던
뚜껑이 달린 다리미와 판에 박은 판박이
저녁 아궁이에
장작이 타들어가고 그것이 숯불이 되면
벌겋고 뜨거운 그 숯이 다리미 안으로 들어가고
화로에 놓인 인두와 합작으로
두루마기 동정에 길을 가던
그 다리미
다리미가 물러 앉아야 화로에
고구마며 밤을 파묻던 그
추운 겨울밤
밤은 펑하고 튀어나온다고 못굽게 하시던
할아버지
별처럼 세월이 흘러서
요즘은 아이폰을 누구나 들여다 보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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