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눈이 많이 온다
속초 강릉엔 3월에도 눈이 쌓여
진부령 대관령이 차가 다니기 힘들다
유럽에도 일본에도 눈 천지이고
눈이 보기 힘들다는
전남 부산 그리고 중국 양자강 유역에도 눈이 내린다.
300년쯤 전 설악산 영시암
지금 백담사로 알려진 절
원래 그 시절 이름은 심원사
심원사에서 한참 걸어올라가다보면
영시암이 있다
숙종임금 시절
삼연 김창흡이 세상을 멀리하고
설악산으로 들어와 살던 곳이다
지금은 속절없이 절건물로 바뀌었으니 무상하다
1681년
강화도에서 순절한 선원 김상용의 후손으로
김성달의 10남매중 하나로 호연재 김씨가 태어난다
호연재 김씨는
1682년생 송요화와 결혼한다
송요화는 동춘당 송준길의 후손이고
김창흡은 김상용의 동생인 척화파 대신 김상헌의 후손이다
김창흡이 설악산에 은거할 무렵은
1708년 1709년 1710년쯤으로 추정된다
무자년(1708)에 김창흡이 송요화와 술 한잔을 나누고
전별하는 시가 전한다
미파천암설 산재이송인
未罷千巖雪 山齋已宋人
사방 바위산에 눈이 아직인데
사람을 떠나 보내누나....................
삼연선생의 나이가 이때 50대 중반인듯 하고
명석한 20대 후반의 송요화가 아마 글공부하러 스승찾아
설악산에 들어왔던가보다
설악엔 가을에 눈이 내리면 봄에 눈이 녹기전까지 나갈 수 없다 한다
아마 송요화가 걸어온 길을
만해 한용운도 걸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송요화는 가을에 들어와 봄에 나간 듯 하다
설악의 눈속에서
겨우내내 글을 읽었을 듯 하다.
오늘날
백담사에서 봉정암 가는 길에
영시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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