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르느와르와 피카소<Cent un>

guem56 2011. 7. 11. 14:42

거투르드 스타인과 레오 스타인은 남매이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그들은 파리에 정착했다

 

아직 마티스나 피카소가 젊었고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과 작품에 눈길을 두지 못할 때

스타인은

마티스 작품을 사들였다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이 주욱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피카소는 스타인의 초상화도 그렸다

 

 

앙리 마티스는 1905년 가을 살롱전에

이상한 그림 하나를 냈다

 

아내 아밀리에(Amelie)를 모델로 한 여인의 초상은

<모자를 쓴 여인>이었고

 

얼굴의 뺨엔 노란색이

코의 가장자리엔 푸른색 선이 둘러쳐졌다

 

평론가들은 냉소를 보냈으며 이 그림은 스타인에게 돌아왔다

 

1914년 오빠 레오와 여동생 거투르드는 서로 갈렸다

 

계속 피카소의 그림을 여동생은 수집했고

오빠 레오는 피카소의 그림이 싫었다

 

레오는 르느와르의 그림을 가지고 떠났다

 

시인과

화가

음악가는.................

 

시는 내용을 알아볼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림은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하며

노래는 들을 줄 아는 귀가 있어야 한다

 

중국 당나라의 손과정이

서보(書譜)의 뒷편에서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노자에서 따온 말이다

 

도(道)는 반드시 하류의 사람이 들으면 크게 웃어야 한다....

 

예술가는 비웃음을 자양분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모든 것이 떠나더라도 하늘에 별은 여전히 남고

배고픈채 죽으면 그가 남긴 그림 한편이

세월에 닳아서 마멸하는지

마침내 어느 미술관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되는지

 

그리 엇갈리는 까닭은 무엇인

 

옛날에

늘 아령이 나에게 물었으나

나는

그 답을 여전히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