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헤밍웨이<Cent duex>

guem56 2011. 7. 12. 17:13

1970년대초

강건너 우두동

소양중학교 교정은 바람이 삭막했다

 

나무가 없는 마당에 새로 나무를 심고 물을 주었다

그때

고등학교는 입시라서

 

시내 중학교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교감선생님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 난리가 나셨다

 

그 무렵 국어시간에

노인과 바다가 나왔는지 헤밍웨이 이름을 들었다

 

나는 그 전해에 전정순이란 국어선생님한테서 헤밍웨이를 배웠는지 지금 헷갈린다

 

국어선생님은 설명하시기를

노인이 바다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해서 엄청나게 큰 고기를 잡았다

 

돌아오는 도중에 상어떼가 뜯어먹어서 뼈만 남았다

그러나 노인은 큰 보람은 느낀다

 

나는 고기는 다 없어졌는데 왜 보람을 느꼈는지 그걸 잘 이해 못했다

 

흑백텔레비젼에 명화극장이 주말에 나오면

거기 잉그리드 버그만이 나오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화가 나왔는데

 

스페인 내전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 산속의 게릴라들이 누구를 위해 왜 싸우는지 알 수 없어서

영화는 싱거웠다

 

내가 스페인 내전이 뭐하는 건지

그리고 히틀러의 지원과 소련의 도움이 맞닥뜨린 곳이 스페인이었으며

미국과 영국은 애써 모른척 하고 손을 떼었고

 

헤밍웨이는 제 발로 스페인  가서

프랑코 군대 반대편에서 서서 싸웠다는 사실과

그래도 왜 그랬을까 ?

어렴풋이 알게 된것은 20세기가 저물어서 였다

 

언젠가 대학을 다녔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유병석이라는 분이 계셨다

 

이분이 문체라는게 있다

 

헤밍웨이는 짧게 끊어쓰는 문체

이것이 힘을 실어주는 문장이다

 

그렇게 설명한 것으로 지금 기억한다

 

나는 한때 마크 트웨인과 헤밍웨이를 구별하지 못했었다

 

역시 고등학교때 영어 참고서 왕도라는 책이 있었다

 

거기 내 기억으로 헤밍웨이의 글 빙산론이 나온다

 

거대한 빙산은 참 보기에 크다

그러나 빙산의 물표면위의 부피는 실제 수면아래 빙산의 10분의 1정도이다

 

사람도 그렇게 무게가 있어야 한다

이런걸 암시하는 내용이라 읽었던 듯 하다

 

헤밍웨이가 서거한지 50년이 지나서 그런지 잡지 신문에 헤밍웨이 기사가 눈에 띈다

 

언젠가 내가 그의 소설 한권 쯤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나는 또 그생각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