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율리아 티모셴코 <Cent cinquante et un 151>

guem56 2011. 9. 29. 16:26

운동장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공을 차던 학생들이 잘 넘어지던 때

 

어느날 검은색 군대 페이로더가 와서 땅을 편평하게 다음었는데

검정옷을 잘 입으시던 키작은 국어선생님의 신랑이

공병대 장교이신지

 

아직 월남이 망하기 전이라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저런 알흠다운일들이 있었다

 

그때 시청앞 영화관에서

대장 부리바를 보았다

 

율부린너가 둘째 아들인지 목숨을 거두는 장면이 오래 오래 기억된다

그 원작이 니콜라이 고골인데 나는 오랫동안 고리키의 작품인줄 착각을 했다

대장 부리바는 카자크 족의 이야기이고 이 사람들이 활동하는 무대가 우크라이나이다

 

인구는 남한과 비슷하고 땅덩어리는 대한민국 헌법조항에 나온 땅의 세배쯤 된다

2년전 여름에 이 땅의 총리 티모셴코가 서울을 다녀갔다

 

티모셴코는 작년 봄에 야누코비치가 대통령이 되자 곧 총리직에서 밀려나고 그

리고 올여름

이런 저런 죄목으로 구속상태에 있다

 

러시아에서 사주는 천연가스 값을 비싸게 지출했다는 것이 티모셴코를 구속한 사유인데

아무래도 정적관계에 있는 야누코비치의 보복성 수사일 수 밖에 없다

 

법정에선 7년 구형을 했는데

이 구형 기간이 좀 웃기는 것이 그렇게 되면 티모는 다음 대선에 출마를 못한다

 

우크라이나는 대륙이다

티모셴코가 죄가 실제 많건 적건

그녀를 옭아맨 법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은 대륙에 몸은 살지만 대인배는 아닌듯 하다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전직 유셰코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이런 저런 이유로 동지에서 정적으로 되고

 

그 틈을 타서 야누코비치가 정권을 잡은 것이다

적전 분열은 생각보다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은

화날 때와 갈라설 때 반목할 때를 구별할 줄 알면 성공은 못해도 실패는 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