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나현의 바둑<Cent cinquante-quatre 154>

guem56 2011. 10. 6. 10:57

그제 이세돌이 쿵제와 바둑을 두었는데

가운데 흑대마가 몰리더니

패싸움이 왕창 나고

금방 패에서 물러나더니

형세가 무너져 내려

 

아쉬웠다

 

바둑 수가 약하니

그리고 이세돌을 믿으니

패가 풀리고 나서 이긴 줄 알았더니

집이 부족하고 그대로 밀려버렸다

 

어제 그 쿵제를

나현이 상대하였다

 

이창호 또한 끝내기에서 반집으로 지니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흐른건 분명하다

 

구리를 김지석이 이번만은 좀 이겨주길 바랬으나

내 생각엔 부족한 시간이 화근이 아닌가 한다

 

김지석이 이긴다고도 하더니 무너지고

그때까지 나현은 계속 바둑을 두고 있었고

이리저리 흑돌을 몰아가며

 

계산을 잘 맞추더니 나중에 무난히 이겼다

 

해설판에선 불리한 바둑으로 시작하였다 하는데

내 눈엔 처음부터 차근히 압박하고

별로 기세에서 밀린거 같지 않다

 

그가 구리를 상대한다 하니

잘 싸우길 바라고

다시 한번 강호에 별로 뜨기를 고대한다...

 

양쯔강 물이 질펀한 양양 번성

여기에 1260년대 몽골군이 송군을 5,6년 압박하여 항서를 받아내고

곧 바얀이 남송을 멸했다

 

남송의 비참함은 말할수 없었으나

꼭 100여년 흘러

명나라 서달 장군은

원나라 몽골군을 북으로 북으로 밀어올리고

 

카라코룸을 점령하여

오르혼 강을 피로 물들였다

 

그 뒤 몽골은 약소한 나라가 되어

오늘날까지 징키스칸의 위용은 다시 볼 수 없다

 

지고 이긴다는 것...

 

져도 다음 기회가 있는 싸움이 있고

영원히 다시 붙어볼

설욕할 날이 없는 싸움이 있다

 

오늘 아침

시리아 홈스에서 미국에 건너온 한 이슬람 청년이 낳은

1955년 생의 천재 공학도 스티븐 잡스가 영면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평생 채식을 위주로 하고

콜라 한잔도 꺼렸다는 그가

 

췌장암에 걸린 걸 보면

 

암은 술담배도 원인이나

정신회로에 과부하 또한 제 1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