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로버트 맥나마라 도널드 럼즈펠드의 훈장<Cent soixante et un 161>

guem56 2011. 10. 17. 12:55

1975년 봄이다

사이공의 미대사관 옥상에서

헬기가 사람들의

사다리 잡으려는 손길을 아래에 놔두고 하늘로 오르는 사진

 

월남이 망하던 그해 교련시간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진지했다

 

그해 가을 미국 국방부 장관은 도날드 럼즈펠드였고

그는 다시 20여년이 지난 21세기 뉴욕에서 월드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릴 때

국방장관이었다

 

80년대 레이건 정부시절 이라크에 가서 사담 후세인과 회담을 했던 그는

테러사건의 배후로 이라크를 지목하고

바그다드에 미군을 진주시켜 사담을 처단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도날드 럼즈펠드는 백악관에서 주로 안보 담당관련 업무를

공화당 정부 여러 대에 걸쳐 수행했고 기업가로서도 활동이 많았다

 

무선통신이며 핸드폰으로 알려진 모토롤라,

그리고 다국적 농업회사인 몬산토와 인연이 깊다

 

로버트 맥나마라

월남전 당시 미국 국방장관으로서 경제학과 수학 통계학을 전공한 엘리트 학자인데

월남전 개입 당시 100%승리를 호언장담했다

 

확신이 반대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나

확신과 결과 사이엔 시간의 다리가 있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결과에 대한

타인들의 의심을 어리석음으로 몰아버린다

 

 

 

도날드 럼즈펠드는 패망으로 끝난 월남전후

미국의 군대와 국방체계를 재편했고

21세기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을 콘돌리자 라이스와 함께 벌인 사람이다

 

그가 며칠 전에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 최고 훈장 보국통일장을 국무총리에게서 받았다

 

내 고향 유치리엔

월남전이 한창이고 동네 청년 여러 사람이 월남갔다 했을 땐

메뚜기가 천지이고 농약병은 구경을 못했다

 

80년대 이후 메뚜기는 사라지고

깨진 농약병이 개울가에 뒹그르니 미역 감는 아이들도

종적이 없었다

 

이제 다시 메뚜기가 돌아온다고는 하는데

이 가을

 

나는 아프간의 총성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아주 개인사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사람인데

 

소국이 대국의 전직 국빵수뇌분에게 훈장을 헌정하였다는데

왜 크게 기쁘지 아니한지

애국시민정신이 부족한거 아닌가 반성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