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박원순과 안철수 <Cent soixante-huit 168>

guem56 2011. 10. 27. 10:17

가을 새벽의 서늘함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무와 배추가 실려나간 텅 빈 밭에는

무서리가 내려 땅이 까치발을 하고 솟아날 제

 

아직 해가 들기전 가을 새벽엔

서녘으로 가다 쉬는 달님이 찬바람을 맞고

그 바람은 마당 밤나무의 밤을 떨군다

 

부엌 무쇠솥 아궁이 곁에 쇠풍구 놓인 자리

그아래 밤을 넣어두는 작은 밤광이 땅속에 있고

가을에 거둔 밤은

이듬해 햇밤이 나올때까지

 

두고두고 조금씩 나와서

때로 제삿상에 오르고

때로 화롯불 속에 묻어서 군밤이 된다

 

골목골목에 자리한 마트 한켠에

떨떠름한 밤의 속껍질까지 잘 마무리된 밤들이

비닐에 진공포장되어 있어

이 밤을 살까 말까 하던날

 

오씨가 제발로 차버린 한성판윤 자리에

변호사 일을 하는 박씨가 들어앉았다는 뉴스가 들린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대사가 있다

병원 장면인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지금은 절대 안정이 필요합니다...............

 

정치가들이 하는 말이 있다

 

...국민 또는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말을 남기고 나경원 여사는 댁으로 갔다

 

유시민의 연설에 의하면

아름다운 재단을 만든 사람과

아름다운 피부를 가꾼 사람 누구를 찍을 것입니까 했는데

 

주로 강남의 50대 이상 되신 분들은

젊어 보이고 말씀을 잘하는 나여사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프랑소와 올랑드

이번 프랑스 차기 대권 야당후보이다

 

내년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엔 여당의 현 임금

사코지가 나서고

그의 도전자로 올랑드가 출정한다

 

올랑드는 2007년 사코지에게 밀린 세골렌 루아얄과

자녀 넷을 둔 20여년의 동거를 했다

 

올해 사회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루아얄은 10%미만의 득표로

확실히 물을 먹었고

즉시 과거의 연인 올랑드 지지선언을 하면서

몇 방울의 눈물과 지지자에 대한 의례를 갖추고 붉은 자켓을 입은 채 퇴장했다

이것이 그녀의 정치여정이 끝나는 건지는 모르겠다

 

대권은 하늘이 점지하는지

올봄만 해도 프랑스 차기 대권은 도미니크 칸에게 갈거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가 뉴욕 어느 호텔을 배경으로 대서특필의 깜짝 뉴스 덩어리를 전세계에

서비스한 후 그는 대권가도에서 사라졌다

 

온건한 정책을 내세워서 그런지 얼굴도 동글동글해서

아주 순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올랑드는 부자증세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요즘 부자 감세를 하고

기업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다

외화 벌이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빈부의 격차는 자살율과 함께 OECD가입국중 당당한 일등을 유지하고 있다

 

의사 출신의 안철수는 컴퓨터 바이러스 골키퍼 노릇을 해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그가 차기 대권에 나설지 나는 모르는데

그가 나온다 해서

그리고 혹시 청와대에 들어간다 해서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정치는 축구공과 같아서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나는 내년에 투표하러 가는 날이 오면

투표자에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