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Cent soixante- six 166>

guem56 2011. 10. 25. 10:15

가을날 날씨는 쌀쌀하고

딱히 할일이 없다

 

부산 갈매기팀이 미끄러졌으니 올해 야구 농사도 끝이다

 

이런 저런 다큐 볼게 없나 뒤지다가

먼 남미 남쪽 끝에

아르헨티나 등대 거기 다빈이네 집

 

그 이야길 살피고 난 다음날

아르헨의 대통령 크리스티나가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다

 

브라질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으로 치르면서 해가 가장 환히 뜨고 있는 나라로 떠오르는데

아르헨티나 성적은 그만은 못하나

20년전 세계의 부채국에서 지금은 지구의 곡창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플레는 있어도 경제성장률이 대단하다

 

크리스티나는 작년 가을 G20 회의에 서울에 왔었다

그 무렵 정치적 멘토인 남편 전대통령이 서거했다

 

하이힐을 늘 신고

보석 장신구를 즐겨 달고 다니는 멋쟁이 스타일인 크리스티나는

그후 검은 옷을 자주 입었고

이 또한 투표자들에게 표심으로 작용한 듯 하다

 

아르헨의 앞날은 여전히 혼란의 불씨를 안고 있으나

카리스마 강한 그녀가 단임에 그칠거라는  과거의 예상과는 달리

연금제와 어린이 복지 정책을 내세워 당선된 것을 보면

 

화투장은 최종 바닥에 떨어져 봐야 한다

다만 병들어 시든 유럽이나

재해와 기근으로 시달리는 다른 지역 국가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크리스티나 호날두

축구 잘하는 포루투갈 사람으로 한때 박지성과 운동장에

뛰댕겨서 잘 알려진 사람이다

 

포루투갈은 덩치가 20배 정도 큰 아프리카

앙골라를 식민지로 삼았었다

 

앙골라가 내전에 휘말려 혼돈의 와중일때

숱한 앙골라 사람들이 포루투갈로 떠나려 안간힘을 썼으나

지금은

 

포루투갈 사람들이 돈과 일자리

풍요한 자원을 찾아 앙골라로 밀려들고

앙골라 자본이 과거 본토의 은행이며 기업을 사들이는 처지에 있다

 

인생도 그와 같아

돌고 돈다

 

다만 그늘아래

그 긴 여름 펑퍼짐하게 잠을 즐기는

누렁개나

 

해가 지면 막걸리 병부터 자동으로 손에 쥐는

나같은 사람에겐

기울기 완만한 내리막  길이 유장할 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