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도올의 중용강의에 관한 군더더기<Cent soixante et onze 171>

guem56 2011. 10. 31. 12:03

중용...이란 책은 양이 적으나 어렵다고 하고

또 내용이 논어나 맹자처럼 일화나 사람 사이의 대화가 많은게 아니라

글구절이 짧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새우깡 먹으면서 비스듬히 누워 볼 책이 아니다

 

이게 내가 중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이다

 

인터넷에 허영만 화백 징키스칸 만화를 보거나

부산갈매기팀의 결승진출 좌절을 보다가

도올의 1인시위 사진과

중용강의 중단 기사를 보았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보다

나는 어린 사람인데

컴퓨터로 프로그램 다운 받는게 익숙하지가 않다

 

이런 개인적 젼차로 나는 그 두사람이 뛰어난 인재라는데 동의는 하나

그들의 업적이

인간력사 발쩐에 기여했다고는 아직 한표를 못주고 있다

 

집집마다 가장의 소득명세에서 거의 10% 육박해서 빠져나가는

모든 싸이버 비용의 메인 컬프리트(Culprit)가 그들이기 때문이다

 

대충 뭉뚱그려 보면

어느집 마루인지 거실인지

한켠에 아직도 숨쉬고 살고 있는 다이얼 전화기나

전철에서 주변 음식점을 탐색하는 아이폰이나

내 눈에는 같은 족속으로 보인다

 

인간이 서로 아는체 하려고

손을 모아 어이어이 하고 큰 소리로 부른지는 수십만년쯤 되고

멀리서 전화질 한건 겨우 백년이기에 그렇다

 

어떻게 해서 나는 중용 14강을 앞부분 잠깐 보았고

또 어떻게 노력과 우연이 겹쳐

수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강하게 울린다는

나가수 말고 나꼼수 도올편을 듣게 되었다

 

여러 가지 훌륭하신 말쌈에 대해

그냥 대단하신 말쌈이다 그리 넘어가면 될 것이나

 

인간은 시간을 메우는 동물이라

도올선생 하신 말씀대로

 

뭐든 그 분야의 9단을 건드려야 덩달아 뭔가 수준이 높아지고

묻어가는 의미가 있기에 쓸데없는 사설을 늘어놓는다

 

도올의 발언중에...

 

........우리가 아는 서구의 데모크라시 투표해서 왕을 뽑는 이제도

좋은거 있지만 잘못하면 국회를 장악하면 그냥 행정 의회 사법이 한통속이 되어

그 어떤 과거의 왕보다도 강력한 권력을 가진 군주가 등장하고

미국같은 나라도 독재로 갈 수 있다............

 

이런 대목과 연관하여

나는 세사람 정도 평소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시민이나 홍세화 진중권 같은 사람들에 대해 그렇다

이 사람들은 훌륭하고 똑똑하고

남아수독 오거서를 한 듯도 하나

내 눈으로 볼때는 한복보다는 양복이 더 어울려 보인다

 

 

나는 거의 박박머리를 깍고 교복을 입은 채 그 존함을 아직도 기억하는

정경상 사회 선생님한테 몽테스키외인지 삼권분립과

그리고 유럽의 일일1표 보통, 직접, 비밀

또 하나는 까먹었다

그 위대한 민주주의에 대해 대충 몇 줄 들었고

 

공등하교 시절엔 서유럽은 민주주의를 200년 동안 했으나

우리는 불과 20,30년 만에 하기 땀시

한국적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는 윤리선생님 말쌈도 들었다

 

그후 이런 저런 유명한 학자들의 글에서

영국이나 프랑스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그에 비해 한국이나 중국은 왕을 뫼시고 신하가 머리를 조아리고

봉건이니 남존여비니 케케묵은 제도에 푹 잠겨있다가... 

유럽의 힘을 모르고 1900년이 다 되도록 잠만 잤다

 

짜뽄니즈들은 원래 영리하여

이런 한계를 일찌기 자력극복하고

선진국이 되었다 운운...

 

 

이런 글을 오래 오래 보면서

대단히 유럽과 미쿡이 부러우면서도 뭔가 쬐꼼은 찜찜한 것이 있었다

 

지금은 도올 선생 말씀에 동의하면서

투표와 명목상이라도 삼권분립의 틀이 백년후 여전히 존재할 거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얼마전 스티브 잡스가 죽었을때

그에 대한 찬사는 대단했다

 

에디슨에 비견하는 말도 있었는데

이런건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지금 베토벤은 최고 유명한 음악가인데 100년 지나면 말러가 베토벤보다 이름이 더 휘날릴지 모른다

중세가 암흑이라는건 뒷세상 사람 이야기이고

 

 

두 개의 세계대전과 월남전 한국전 아프간전 이라크전 유고내전

 

이런게 피범벅이 되고

기아와 홍수 가뭄으로 숱하게 사람들이 피튀기다 살다간 20세기를

더 암흑이라고 부를 지 누가 알겠는가?

 

우임금은 치산치수를 잘해서

사서삼경에 그 이름이 올라 만세에 전하는데

 

수양제는 강물을 터서 1500년 뒤에도 경항운하가 여전히 명맥이 있는 바

한쿡의 나가리된 운하는 그 유구한 전통을 이으려다

 

몰지각한 백성들의 몰이해로 잉태도 못해보고

사라졌는지 모르나

그 변형 플랜 B로 사대강 자전거길이 

촤아악 펼쳐지고 모아논 물에는

 

카약과

윈드 서핑이 떠있기도 하던데

 

아마 10년후에도 

환한 미소의 숱한  국민들이 휘파람 불며

 

강가의 자전거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릴거라고 상상해주시고

뭐든 정부의 발표를 믿으시길 바란다

 

지금은 그렇다

 

도올선생은 하바드 출신이라

 

누가 건드리지 못하나

학벌과 문벌 다 미약한 백성들은 그저 모나지 말고

현재의 힘에 복종하고... 

정부를 믿어야 한다

 

 

나는 학식이 짧고 먹고 사는데 바빠

 

도올의 중용강의에 대해선

나름 할말이 유조선 처럼 많으나

오늘은 생략하는 아쉬움이 있다(이 대목은 넘어가 주세여...

하도 사는게 힘들어 늘 기가 죽다 보니 온라인 상의 뻥이라 너그러이 넘겨 주세여)

 

 

다만 도올 선생의

결정적 약점이라 방송에서 말하는

비속어의 사용은

하도 군대에서 욕을 듣고 욕을 하면서 살아서

나에게는 비속어인지 감은 안오고

 

예전 다른 방송에서 도올 선생 강의한거 돌아보면

이 분은 말씀하실 때 필을 받으시면

마이크에 침방울이 튀시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나는 이 점이 도올 선생의 큰 결점이라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