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박효주 완득이 <Cent quatre- vingt-quatre 184>

guem56 2011. 12. 6. 12:46

완득이의 화면은 어둡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부담된다

 

하루일과가 끝나고 어둠이 내린 어느 산동네 골목길

달동네라고 하기엔 그렇고

거기 울려퍼지는

 

잠좀 자자는 김상호의 악쓰는 소리가 칙칙함을 덜어줄 뿐인데

점점 자주 나오는 박효주가 밝음의 볼륨을 높인다

 

김윤석 박효주

 

그리고 학생부장으로 나오는 조덕제는

학생부장 본연의 포쓰와 심드렁한 얼굴

그리고 학생들에겐 뭔가 가학성이 드러날 듯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땐 학생과장

지도과장 그렇게 간판 이름은 다르지만

멀리서 보면 피하게 되는 선생님

지금은 그 선생님의 얼굴은 희미하지만

 

그 고역과 노고를 이해하게 된 나이에 판박이로

스크린에 뜬 그 옛날 지도과장님의 존안은 세월 저편으로 나를 보냈다

 

추격자란 영화

김윤석을 거기서 메인히어로로 보았는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뭐 저런 배우가 나오나에서

왜 저 배우가 나왔는지 끝날땐  인정해야만 했다

 

하정우의 연인 서영희에 가려서

그리고 단역이라서 박효주는 기억에 저장되질 않았는데

 

완득이에선 영화가 끝나고 나서 박효주가 남았다

무협작가

실존주의적인 무협작가

이런 낱말을 조합한 완득이 대본집필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머니역인 쟈스민은

리얼 한국이민자이고 지금은 잘 나가는 서울시 공무원이나 안타까운 사고사를 겪은 분이었고

인도에서 온 불법 체류자 핫산은

어엿한 한국 대기업 직원인 미국인이다

 

영화속의 완득이는

그 성장배경

삶이 안스럽고

라면을 주식으로 저녁을 때우는 그 장면에 마음이 아파서

 

그리고 완득이가 청춘의 탈출구와 장래의 밥벌이를

매를 맞아야 하는 격투기로 택한 설정이 또한 무거워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나

좋은 연기였다

 

완득이나 강별이나 장래 창창하니 좋은 배우로 남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