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소동파 구의진맥설(求醫診脈說) 다섯

guem56 2012. 2. 6. 16:58

하정우 최민식 주연 영화에

유신시대 화면이 등장하거니와

 

월남의 사이공이 함락되던 그  무렵

한문교과서엔

 

소동파의 적벽부 앞부분이 실려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국어책 배우다 보면 더러더러

이태백과 소동파를 주를 단 참고서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적벽부의 내용이 인상이 깊어 그 전문이 적힌 민음사판

소식시선을 산 듯 하다

 

소동파 서간문에 보면

어느날 회합에 못가는 사연을 적었는데

 

말을 타고 출발하려는 즈음

집안 며느리가 혼절하는 병이 갑자기 있어서

병구완을 하는게 급해서 못갔다는 내용이 나온다

 

심괄과 함께 지은 소심량방(蘇沈良方)이 의부전록 한자리에

의연한 걸로 보아서

 

소동파가 침술에 능했음을 짐작할 만하다

 

맥이란 이천년 세월

의원이 환자의 병을 가늠하는 수단인데

이시진의 빈호맥학 27수 시를 보면

저렇게 까지 다양한가 놀래서

 

맥을 공부한다는게 절망감을 주기도 하는데

 

소동파의 구의맥진설 글의 내용은

맥을 어려워하는 의원에게 사이다 한 잔의 청량감을 준다

 

이중재 부실인정론에 보면 환자의 마음을 설명한 글이

상세하거니와

어떤 환자들은 의원을 시험하려 하는 마음이 있어서

 

병을 설명하지 않고

팔을 쓰윽 내밀며

(맥으로 병을 짚어보시지요)

이런 의사를 표하고

 

의원은 노한 마음이나 맹랑한 느낌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게 된다

 

소동파는

원래 맥으로 병증(病症)을 파악하기는 힘들며

따라서

 

환자는 병을 고치는게 제1목적이고

의원의 의술을 가늠해 보는건 호기심일 뿐이라

 

환자가 자신의 병을 상세히 의원에게 알리고

맥을 짚게 하여 의원이

보다더 깊은 1차적 자료를 가지고

병세를 판단하게 함이 병을 고치는데 좋은 방법임을 설파한다

 

 

지우유질이구료 필선진고이소환

이후구진 사의자료연지환지소재야

 

(至于有疾而求療  必先盡告以所患

而後求診  使醫者了然知患之所在也)

 

병이 생겨 치료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의자에게 아픈 정황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그리고 진맥하도록 해서

 

의자가 분명하게 아픈 곳을 알게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