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유우석(劉禹錫) 감약(鑑藥) 열넷

guem56 2012. 2. 16. 16:20

9세기초

중국 당나라는 환관들이 설쳐서

황제가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순종의 태자시절 공부를 가르쳤던 왕숙문은

순종이 즉위하자

여러가지 개혁정책을 폈다

 

특히 환관들이 요즘 말로 하면

대통령 경호부대와 수도 경비사령부를 장악하여

그런 병권을 빼앗으려다

환관들의 역풍을 만나 개혁은 좌초되고 순종은 폐위되며

왕숙문은 좌천되었다가 죽임을 당한다

 

이런 정변에 희생타를 맞은 인물이

강설의 작가 유종원이고

 

산부재고 유선즉명(山不在高 有仙則名)으로 시작하는

누실명(陋室名)의 저자 유우석이다

 

백낙천은 원진과 평생 교유를 해서 유명한데

유우석과도 깊은 문자향의 정을 나눠서

만년에 양주(揚州)에 유람했다고도 하고

서로 시를 주고 받았다 한다

 

당나라 시인들의 전기를 모은 당재자전

유우석 편에는 유우석이 지나치게 재주많아서 시기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유우석이 감약이란 글을 남겼는데

 

거울 감자이니 약을 쓸때 경계할 말을 담은 글이라 하겠다

 

그 내용은

 

유우석이 어느날

입맛이 없고 혈맥이 막히면서

열이 몹시 뜨는 병이 걸려

 

어떤 의원을 찾아서

약을 지었는데 의원이 주의사항을 당부하기를

병세가 멈추면 약도 그만 복용하라는 말이었다

 

병이 멈추었는데 곁에 있던 이가

그렇게 잘 듣는 약이라면 마저 드시오 하는 바람에

더 먹었더니

약독이 과하여 학질증상이 나타났다

 

다시 의원을 찾아

크게 혼나고 2차 병을 가라앉히는 화해(和解)방을 쓴뒤 병이 나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약이란 과용해서는 안된다는 요지로 만든 글이

감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