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서유기 오승은 강소성 화이안시

guem56 2012. 5. 14. 14:12

장쑤성 화이안시는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나 여태후에게 죽임을 당한 한신의 고향이다

 

쑤저우 양저우 항저우와 함께 강줄기가 많아 수나라 이래로 운하의 도시이며

근처에 새우가 나는 홍쩌호가 있어 민물요리가 유명하다

 

마오와 함께 중국공산당을 이끈 저우언라이의 고향도 이곳인데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도 여기 사람이다

 

혜초는 이태백과 비슷한 시기에 나서

인도를 다녀오고 중국 산시성 우타이산(오대산)에서 입적했다

 

그보다 거의 백년 앞서서 7세기 초에 삼장법사 현장이 태어나고 그는 이십대에 사막과 화염산을 지나 천축으로 들어갔다

 

계를 엄하게 지키고 생사의 기로를 숱하게 넘은 현장은 대당서역기에 상세한 일정을 기록했으며 이 책은 당태종에게 올려졌다

 

오승은은 16세기 명나라 사람으로

젊어서 과거를 보았으나 여러번 실패하였다

 

문재가 뛰어난 오승은은 시서화를 널리 섭렵했으며

많은 작품을 지었고

그중에 대작이 서유기이다

 

30여년 선배되는 문징명과 시를 화답했다 하니 언젠가 그걸 읽었으면 한다

 

화이안에서 오승은이 지은 부친 오국옹(吳菊翁)의 묘지명이 발견되고

형주기선(荊州紀善)이란 글자가 새겨진 관이 나와

이 관의 주인이 오승은으로 확인되고

 

시에선 오승은의 유골을 수습했으며 본을 떠서 그의 동상이 제작되었다

벼슬길에 못나가고 불우하게 살던 오승은은

절친한 벗인 이춘방이 이부상서로 있으면서

 

천거를 받아 호북성 형주의 형왕 막하에서 기선이란 벼슬을 잠시 살았다

여기서 서유기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옛날 어깨동무란 어린이 잡지에 손오공이 부록 별책으로 나왔다

 

책속에 만화가 아니라 작은 책으로 따로 붙어 나와서

나는 별책이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면서 별책이란 말을 참 좋아했다

 

해가 뉘엿지고 동샛골 길모롱이로 작은 합승버스가 돌아오면

거기서 학교 아저씨가 내리고

읍내 교육청에서 온

산더미 같은 짐속엔

어깨동무와 손오공이 들어있었다

 

더러 그 만화를 이어서 보고 어떤 때는 결번이 되었다

그때 그 만화 기다리는 심정으로 읽는 심정으로 책을 보면

한국문집총간 사고전서를 10년이면 대충 읽지 않겠는가?

'글과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불 홍현 원호문  (0) 2012.05.21
오리엔트 열차..... 아가사 크리스티  (0) 2012.05.15
남악 형산 황정견(34)  (0) 2012.05.02
홍양호 기윤 사고전서  (0) 2012.04.30
당인 문징명 왕양명 (30)  (0)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