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남악 형산 황정견(34)

guem56 2012. 5. 2. 15:36

정약용선생이 유배지에서

부인과 아들에게 보낸 서신과 유묵을

전시하는 기사가 보인다

 

객지에서의 고단한 삶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편지속에 글씨가 말해준다

 

 

 

 

 

 

계림(구이린)

중국 남쪽 리강이 아름다워 중국무술영화에 자주 나오고

한국 사람도 많이 찾는다

 

 

지금은 관광지이나 당나라 송나라 때엔

장안이나 카이펑에서 중앙관리들이 좌천되어

유배 가던 길목이다

 

 

유종원이 수구파에 의해 호남성 영주로 유배갔다가

나중에 다시 계림아래 유주로 쫓겨갔는데

 

북송의 황정견 또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밉보여

유주에서 서쪽으로 더 들어가는 의주(宜州)로 기약없는

귀양길을 떠난 해가 1104년 죽기 일년 전이었다

 

 

동정호의 북쪽에 악양이 붙어 있고

그 아래 장사가 있다

 

 

황산곡은 장사를 거쳐 형양 영주 계림을 지나 거의 반년만에 의주에 닿았다

 

 

형양 형산

무협지에 자주 나오는 중국의 오대 명산 중에 하나이며

남악형산이라 하고

축융봉이 자리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산이다

 

 

조선시대 가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상강 소수와 상수가 동정호로 흘러가는데

상강은 남쪽 계림쪽에서 북으로 흐르며 소강은 상강의 지류이다

 

황산곡이 형산을 지나며 이런 시를 읊었다

 

 

離福嚴

 

 

山下三日晴 山上三日雨

 

不見祝融峰 還溯蕭湘去

 

 

산아래 사흘 맑은데

헝산엔 사흘 비내려

축융봉은 아니 보이고

나는 소상을 거슬러 떠나 간다네

 

 

 

 

복엄은 형산에 있는 절로 낙가사라고도 한다

 

하염없는 귀양길

살아서 돌아올 길 없는 길

습기 많고 더운 날

고단한 귀양길이 오늘 같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