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강이 흘러가는 굽이
난징(남경 南京) 남서쪽아래
안휘성 마안산 시가 있고
마안산의 양자강 건너 편에 오강진(우장젠烏江鎭)이 있다
여기 오강이 흐르고 이곳에서 초패왕 항우가 죽었다
사면초가와 우미인 이야기
그리고 역발산기개세로 시작하는
항우의 노래 해하가는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많이 들었고
책사 장량과 명장 한신 이야기
만화에서 라디오 연속극까지
삼국지 다음으로 늘 들으면서
세월이 갔다
1127년
금나라 군대가 산둥성 칭저우로 쳐들어와
그해 추운 겨울
이청조는 열다섯 수레에 책을 싣고 남으로 피난길을 떠난다
이듬해 봄 청조는 난징에 도착한다
남편 조명성이 전쟁의 와중에 이리저리 벼슬길을 옮겨다닐 때
1129년 춘삼월
청조는 배를 타고 지금의 안휘성 마안산시 화현의 오강을 지난다
휘종의 아홉째 아들 조구가 양저우에 내려와 남송을 세우는 중이나
어디 가나 혼란이고 금나라 군대는 여전히 칼을 겨누었다
조정의 무능함에 한탄하고 피난길의 고난속에서 세태를 풍자할 겸
청조는
초패왕 항우를 기리면서 오강(烏江)이란 시를 남겼다
<오강>
생당작인걸 사역위귀웅
지금사항우 불긍과강동
<烏江>
生當作人傑 死亦爲鬼雄
至今思項羽 不肯過江東
살아선 인걸이 되고
죽어서도 영웅으로 남아야 한다네
오늘 항우를 생각해보매
강동으로 왜 건너가지 않았을까
이 시의 뒷부분 두구절은 해석이 다를 여지가 있다
이청조는 당시 금나라군에 밀리는 송나라 상황이나
다시 재기를 포기하고 자결한 항우가 안타까웠을 듯하다
아쉬움에 이렇게 시를 썼다는 생각도 든다
이청조는 항우가 강동자재들을 많이 죽게 만들어서
자격지심에 도강(渡江)을 포기하고 죽었으며
다시 재기해서 권토중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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