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가 24년만에 랭군을 떠나
태국으로 외국 나들이를 갔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방콕
거기서 자동차로 두시간 정도
야자수가 정처없이 아무렇게나 서있는 길을 가면
해변가 파타야가 나온다
전해오는 말로는 베트남 미군들에게
병참과 휴양지 역할을 위해 미군이 크게 만들었다 한다
사뭇사콘주는 방콕의 남서쪽 해안가에 있으며
파타야와는 바다를 보고 마주한다
사뭇사콘주의 마하차이 거리에
버마에서 이주한 버마인들이 많이 산다
내나라에서 살기 힘드니
국경을 넘어 와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암울한 정치상황
그만큼 무서운 열악한 호구지책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이다
태국엔 이런 버마 이주자들이 거의 2백만에 이르며 정확한 통계도 없다
낡은 5층쯤 되는 아파트 난간에서
66세로 이제 머리에 얼굴에 잔주름이 깊게 패인
수치 여사가 연설을 한다
아래 거리를 메운 버마인들은 눈물이 범벅이 되고
박수를 치며 수치 여사의 이름을 외친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과는 사뭇 다른 감격의 장소다
아주 오래전
내가 유치리 살때
밤이면 잡음이 쉬쉭 거리고
다이얼을 돌리면
오늘도 고생하는 남조선 하면서 북한 방송이 순간 순간 잡히던
일제 내셔널 라디오
거기 아나운서 이광자 목소리로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
말씀드리는 순간 킹스컵
한국대 버마 버마대 한국 막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몽몽 틴 몽몽...
버마는 왜 그래 몽씨가 많은지
나에겐 몽씨로 들렸고
우리선수가 넘어지고 경기가 달아오를만 하면
라디오는 잡음이 커져서 잘 안들렸다
버마는 그렇게 기억되었다
우여곡절이 많은 나라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가
얼마전에 반기문 총장을 만나 반갑게 웃는거 보니
뵈기 좋더라만...
영국총리 인도총리
힐라리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그녀를 찾는다
버마가 민주화로 가고
그리고 버마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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