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엄자릉 범중엄

guem56 2012. 6. 8. 17:05

저장성 항저우시에 속한

젠더시를 거쳐 퉁루현 푸양시 그리고 서호가 있는

시후구로 강이 흐른다

 

이강이 후춘강(富春江)이며 거기에 부춘산이 있고

유명한 원나라 때의 화가

황공망의 부춘산거도가 여기서 나왔다

 

초패왕이 죽고

한나라가 서서 200년 국운이 흘러가다가

왕망이 나라를 어지럽히니

군웅이 할거하고

 

우여곡절

20년의 풍찬노숙끝에 유수가

후한을 세워

 

세상에선 이 사람을 광무제라 한다

 

광무제의 친구가 엄자릉이다

 

부춘강에서 엄자릉은 낚시를 했고

이 모습은 위수의 강태공과 유사한데

강태공은 출세전이고

엄자릉은 서울에서 부르는데도 계속 강바람에 낚시한 점이 다를 따름이다

 

송나라 재상

범중엄이 송인종시에

목주(睦州)지방으로 좌천되는데

여기가 오늘날 항저우시 경계내의 젠더 퉁루 춘안 지방이다

 

범중엄은 경치 좋은 부춘강을 찾아

엄자릉이 낚시하던 곳을 돌아보고

엄자릉사당을 짓고 제사지내면서 엄자릉사당기를 남겼고

그 말미에

 

선생지풍 산고수장(先生之風 山高水長)이란 명구를 지었다

 

오늘 우연히 부춘강 전경과 엄자릉 낚시하던 유적지를

텔레비젼 화면에서 보게 되었다

강은 생각보다 넓고 큰 강이었고

그 유장한 흐름이 세월이 멈춘듯 한데

 

강위에는 배가 점점이 떠있다

 

그림과는 다르게 슬픈 사연이 있다

그 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은 수백년 그 일을 해오는데

가난이 깊다

 

원나라때 남송의 보루 임안이 함락하면서 성의 귀족들이 강으로 몰려

평생 신분을 숨기고 어부로 살아남았으며

 

 

또한 원말명초

주원장이 세력을 얻을때

주원장 군대는 포양호에서

진우량의 군대와 격전을 벌인다

 

패배한 진우량의 잔여병력이 이곳에 숨어들어

평생 땅으로 오르질 않고 배안에서 살면서 어부가 되었다는 말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