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갈리츠스키(Pavel Galitsky)는
임진년 올해 101살로
뻬쩨르부르그에 여전히 살아있다
그는 1937년 스탈린 치하에서
반혁명죄로 시베리아 하고도 가장 먼 동쪽...
북녘 청진에서 올라가면 블라디보스톡
거기서 더 올라가면 사할린
더 올라가면 캄차가 땅을 마주한 해안도시 마가단
그 마가단 위쪽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힘든
콜리마 수용소에 갇혔다
새마을노래가 울려퍼지고
요즘의 이장님보단 나이 훨 젊은 이장님들이
경운기를 타고 다니던 70년대
어떻게 우연히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다
반공교육용으로 소비예트 작가의 책이
출간 된 것이고 관공서로 배포된 그 책이 내 눈에 들어온거다
솔제니친은
체첸과 가까운 코카서스 지역에서 나서
2차대전때는 소련군 장교로 복무했으나
편지에서 대원수 스탈린을 비꼰 죄로
이걸 <58조>라 하는데
숱한 소련 사람들이 이 조항에 걸려 시베리아 굴라그로 가서
청춘이 썩거나 목숨을 얼음판 위에 헌납했다
솔제니친은 지금은 카작스탄 땅으로 10년 가까운 세월
강제수용소 생활을 했고
1953년
병색이 완연한
삶이 마감되기 직전의 얼굴로 세상에 돌아왔다
그 뒤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노벨상을 탔고
미국에서도 생활했으며
94년에는 고국에 돌아가
2008년에 별세했다
더운 여름
하릴없는 나는
러시아로 길을 떠난다
천상병처럼 여비는 없고
러시아 책을 구해서
흑해 세바스톨에서 적어논 톨스토이 글과
체호프 그리고
솔제니친의 글을 구경하러 간다
내가 아는 원처사
그집 딸이 있는데
어릴때 여러번 보았으나 얼굴은 지금 기억에 없다
민스크에 공부하러 갔는데..
거기다 기별을 넣어
러시아 책 여러권을 얻어볼까 한다
아카시아 꽃이 피고 지고
몇 년이 지나면
나는
김 알렉산드라 뻬뜨로브나를 만날 것이고
백석이 적어 놓은 러한2어 푸시킨 시집을 관람한다
이효석이 하르빈에 가서
러시아풍 까페에서 커피를 마셨다던데...
충혼의 혼이 서린
하르빈 역에도 가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