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명봉산 홍련

guem56 2012. 7. 9. 17:19

봉황이 울어

명봉산이라

 

명봉산은 서쪽으론

문막 너른 들을 보고

 

동으론 아스라이 치악의 산등성이를 마주한다

 

목계 남한강으로

빠져나가는 귀래 가는길

 

매지리 저수지 가기 전에

대안리

거기서 명봉산 동녘 기슭에

초등학교 교실만한

작은 저수지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그림 그리시는 서화백이 산다

 

손수 집을 짓고

산자락 밭고랑을 일궈

더더 도라지를 뿌리고

자귀나무 느티나무를 심어

그늘을 엮고

 

작은 못을 파서

석창포 하늘로 솟고

물 가운데는 홍련이 마음껏  여름해를 받고 있다

 

여름에도

골짜기 내린 물이 시원해서

손을 오래 담글 수 없고

 

동지섣달에도

태양열을 받아

나무보일러에

산에 지천인 넘어진 나무 한등걸을 집어넣으면

더운 물까지 쓸수 있다

 

사람마다 손이 있으되

그 재주는 하늘땅이다

 

홍련 옆에 백련이 없어서 아쉬운 정도

그밖의 여남은 건 다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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