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나
이집트의 사막위에 낙타가 사는데
낙타라고 해서
사막을 건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짐을 많이 싣고
묵묵히 햇볕을 견디며
모래밭을 잘 걸어가기에
사람에게 품을 빌려줄 따름이다
자고나니
바이런처럼 유명해진게 아니라
자다가 꿈속에
낙타가 되었다
사막은 끝이 없고
운반하던 짐도 털리고
먹이도 물도 없어서
상인들은
더 튼실한 낙타들을 추려서
아득히 사라졌다
나는 오래
푸른 야자나무
월편이 깃든 호수를 생각하며
생각을 다듬다가
흔적이 사라진 방향
그리고 이제까지 온 쪽을
놔두고
말하자면 남북이 아닌 동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생사를 걱정하기보단 미지의 삶에 대한 궁금함이 커서
호기심이 에너지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을 적어놓지 못한게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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